"新 퍼포먼스 퀸의 등장" 르세라핌, 무대로 증명한 강렬 존재감 [Oh!쎈 레터]

지민경 2022. 10. 2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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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공연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대면 공연이 재개됐고 때마침 대학 축제와 시상식 시즌이 시작돼 무대 잘하는 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싸이, 10cm, 다이나믹 듀오, 지코, 윤하 등이 전통적인 축제 섭외 1순위였다면 요즘은 아이브, 르세라핌, 스테이씨, 뉴진스 등 대세로 떠오른 걸그룹이 오프라인 공연계를 접수 중이다. 대면 공연 뒤에는 수많은 직캠이 쏟아지고 우연히 포착된 장면이 화제를 모으며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기도 한다.

지난 17일 신곡 ‘ANTIFRAGILE’을 발표하고 활동 중인 르세라핌은 직캠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지난 9월 개최된 연세대학교 축제에서는 무대뿐 아니라 센스 있는 의상으로 좋은 평을 받았고, 최근 업로된 충남대학교 축제 영상도 큰 이슈를 모으고 있다. 특히 데뷔곡 ‘FEARLESS’ 무대에서 보여준 칼군무와 멤버들의 놀라운 반응 속도는 현장은 물론 유튜브 댓글 창까지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모든 멤버가 바닥에 누운 채 시작되는 ‘FEARLESS’ 무대는 단연 돋보인다. 노래가 재생되는 순간 한쪽 다리를 위로 차고 상체를 일으키는데, 다리를 드는 타이밍과 각도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져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느 것. 실제 직캠에는 무의식중 터져나온 관객들의 감탄, 환호 소리가 고스란히 담겼고 르세라핌의 연습량에 대해 궁금해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최근 있었던 대학 축제에서는 멤버들이 바닥에 누워 대열을 정비하던 중 갑자기 반주가 재생됐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바로 칼군무에 돌입했다. 이 장면 역시 직캠에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공연 직캠이 큰 화제를 모으자 르세라핌은 지난 17일 개최된 미니 2집 ‘ANTIFRAGILE’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관련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FEARLESS’ 공연 시작 직전 인이어로 ‘큐사인’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사인 없이 현장음만 듣고 바로 무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15분짜리 공연을 위해 거의 한 달을 연습했다고 말해 멋진 퍼포먼스를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신곡 ‘ANTIFRAGILE’ 무대 역시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목을 끄는 지점이 조금 특별하다. ‘FEARLESS’와 같은 반응 속도, 칼군무는 기본값으로 가져가되 이번에는 멤버들의 놀라운 코어 힘이 화두에 올랐다. 르세라핌은 앞선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곡의 안무는 데뷔곡 대비 2배 정도 힘들다고 전한 바 있다. 대형 이동이 다양하고 팔 근육과 복근을 써야 하는 동작이 많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ANTIFRAGILE’ 무대가 공개되자 팬들은 높은 안무 난이도에 놀라면서 ‘근세라핌’이니까 소화 가능한 동작들이라고 입을 모았다. ‘근세라핌’은 근육과 르세라핌이 합해진 표현으로, 발레리나였던 카즈하를 필두로 멤버 전원이 탄탄한 근육을 갖고 있어 붙은 재치 있는 별명. ‘ANTIFRAGILE’ 무대에서는 특히 카즈하의 활약에 눈에 띈다. 카즈하는 노래를 하면서 한쪽 다리를 머리 위로 올렸다 접는 안무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꼿꼿이 선채 다리를 180도 가까이 올리기 때문에 엄청난 코어 힘을 필요로 하지만 카즈하는 가창을 하면서 너무 여유롭게 동작을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그외 파트에서도 멤버들의 팔 근육 등이 부각되면서 르세라핌은 ‘건강한 걸그룹’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파워풀한 칼군무에 건강한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르세라핌 만의 색깔이 구축됐고 덩달아 무대 보는 재미까지 커졌다.     

음악, 메시지, 퍼포먼스는 K-팝의 주요 요소다. K-팝 시장을 전 세계로 넓혔을 때 음악과 메시지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야만 공감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퍼포먼스는 다르다. 퍼포먼스는 언어를 배제하고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렇기에 아이돌 신에서는 노래를 잘 뽑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안무고, 무대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팀의 인기를 좌우한다. 최근 르세라핌의 활동을 보면 이 팀이 추구하는 무대가 무엇인지 큰 그림이 보이기 시작했다. 퍼포먼스에서 확실히 자신만의 강점을 드러내며 다른 4세대 걸그룹들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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