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첫 일정 신당역·SPC… "누구나 안전하게 일하는 환경을"

"SPC 좋은 기업 거듭나게 정의당 선두 서겠다"

이정미 신임 정의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 파리바게트 노동조합 농성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이정미 신임 정의당 대표가 29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스토킹 살인 사건이 발생한 신당역을 방문했다. 제빵공장 20대 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SPC 본사 앞 농성장도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신당역의 스토킹 살인사건 피해자 추모 공간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오늘 이 추모 공간에 서는 것은 앞으로 정의당이 여성의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는 약속이고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교통공사가 사건 이후 내놓은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공사가 내놓은 대안이라는 것은 여성 당직 폐지, 폐쇄회로(CC)TV 확충, 호신술 장비 도입"이라며 "아직도 이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결정에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고인은 단독 순찰 근무 중 살해당했다. 2인 1조 근무는 노동자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근무 요건"이라며 "그러나 서울교통공사는 5월 이뤄진 인력 증원 합의마저 뒤집고 오히려 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를 향해 "지금 필요한 것은 구조조정이 아닌 인력 충원"이라며 "누구나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근본적인 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당역 방문 이후엔 서울 서초구 SPC 본사 앞에 있는 파리바게뜨 노동조합 농성장도 방문했다. 이 대표는 "많은 시민이 SPC 기업에 분노하고 있다"며 "아직도 노동자의 삶을 단순히 기계처럼 여기는 사회를 극복해야 하지 않겠냐는 요구가 분노로 표출되고 불매 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SPC 그룹은 사람들이 기쁠 때 먹는 빵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냐. 소비하는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좋은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든 분들과 손잡고, 함께 연대하고, 정의당이 최선두에 서겠다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