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사랑 대신 주체성을 노래하다...K-아이돌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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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아이돌 그룹들이 사랑 노래만을 부르던 시대는 지났다.
과거 아이돌 그룹들은 실로 한정적인 주제를 노래해왔다.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강타한 변화의 이유는 무엇일까.
젠더 감수성이 변화하며 걸그룹과 보이 그룹에게 각각 요구되던 정형적인 이미지 역시 바뀌었고, 고착화 된 이미지를 탈피한 아이돌 그룹들은 보다 폭넓고 주체적인 주제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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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젠더 인식 변화·글로벌 MZ 세대 겨냥한 전략
"꼴이 볼품없대도 어쩌면 네게도/ 다신 사랑받지 못한대도/ Yes I’m a nude" "무시 마 내가 걸어온 커리어/ I go to ride till I die die/ 더 높이 가줄게"
K팝 아이돌 그룹들이 사랑 노래만을 부르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 이들은 구태의연한 사랑 노래 대신 주체성과 자존감, 미래에 대한 의지를 노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과거 아이돌 그룹들은 실로 한정적인 주제를 노래해왔다. 걸그룹의 경우 소녀의 첫사랑, 풋사랑을 중심으로 비교적 수동적인 사랑의 감정을 노래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보이 그룹의 경우 자신이 택한 사랑을 쟁취하겠다는 열정이 담긴 곡을 주로 노래했다. 물론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다양한 명곡들이 탄생했지만 '사랑'이라는 주제 속에 음악이 국한되며 아이돌 그룹의 음악은 상대적으로 저평가 당해왔다.
그러나 최근, 소위 '4세대' 아이돌로 불리는 그룹들을 중심으로 아이돌 음악은 확연히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랑 대신 자신의 주체성, 자존감을 노래에 담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이러한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 노래는 (여자)아이들 '누드'·르세라핌 '피어리스' '안티프래질'·에스파 '넥스트 레벨' '걸스'·있지 '스니커즈'가 대표적이다. 4세대에서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의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블랙핑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들 역시 최근 '핑크 베놈' '셧다운'을 발매하며 주체성, 자신감에 대한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보이그룹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속속 엿보이지만 걸그룹 시장에서 메시지의 변화는 더욱 도드라진다.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강타한 변화의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사회의 변화 속 전통적 여성·남성상의 붕괴를 들 수 있다. 젠더 감수성이 변화하며 걸그룹과 보이 그룹에게 각각 요구되던 정형적인 이미지 역시 바뀌었고, 고착화 된 이미지를 탈피한 아이돌 그룹들은 보다 폭넓고 주체적인 주제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자존감, 주체성에 관련된 주제를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게 만든 것은 현 가요 시장의 주 소비층인 MZ세대였다. 각자의 개성과 자신감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한 전략 하에서 아이돌 그룹의 메시지 역시 자연스럽게 변화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K팝 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천편일률적인 사랑 노래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변한 아이돌들의 메시지는 보다 폭넓어질 아이돌 음악의 진화를 기대케 만든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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