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환승연애2'] 자극·선정 없는 연애 예능의 FM
자극과 선정 없이 출연자들의 진심으로 화제성 올킬
'환승연애2' 범람하는 연애 예능 속 오랜만에 만난 보석 같은 이야기다. 누군가는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앞날, 새로운 연인을 만나기로 결심했다. 또 다른 누군가는 가슴 한 켠에 묻어뒀던 전 연인에 대한 마음을 인정했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는 출연진이 남긴 여운이 제법 크다.
지난 28일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 마지막 회가 공개됐다. '환승연애2'는 이별한 커플들이 전 연인과 재회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는 이별과 사랑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출연자들의 최종 선택이 담겼다. 모두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던 성해은이 전 연인 정규민을 선택할지, 자신을 아껴주는 새로운 인연 정현규의 손을 잡을지 초유의 관심이 모였던 터다. 그간 성해은은 매회마다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아닌 다른 여성을 바라보는 X 때문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엉엉 울곤 했는데 시청자들로 하여금 더욱 몰입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19회에서 성해은과 정규민이 처음이자 마지막 데이트를 했고 그들이 만났던 7년의 시간이 아직까지 아련하게 남았음을 드러내면서 시청자들의 혼란도 가중됐다.
후반부 투입된 정현규는 "누나 내일 봬요"라는 유행어를 남기면서 성해은을 향해 직진했는데 여성 시청자들의 대거 유입을 이끌어냈다. 베일을 벗은 20회, 성해은은 그토록 사랑했던 정규민을 놓고 정현규를 선택했다.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원하던 결말이면서 여느 영화 드라마 못지 않은 전개였다.
방송 내내 지독하게 싸우는 모습으로 팬들을 양성했던 남희두와 이나연은 과거의 과오를 잊고 새롭게 변화하기로 약속했다. 이나연은 정규민과 남희두를 두고 끝까지 고민했지만 "아직 이 관계를 놓을 준비가 안 됐다"는 말과 함께 남희두를 선택했다. 남희두도 자신의 마음을 다시 인정하고 이지연이 아닌 이나연을 향해 진심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도돌이표가 아닌 견고함을 예고했다. 정현규의 X 박나언은 모두의 예상처럼 김태이에 대한 여전한 마음을 고백했고 커플이 되고자 결심했다.
폭발적 화제성, 비결은 진정성
지난 7월 15일 첫 공개된 '환승연애2'는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15주 연속 1위를 차지, 티빙 역대 1위 주간 시청 UV에 올랐다. 화제성도 지난 시즌을 뛰어넘은 모양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TV 예능과 OTT 오리지널 예능 통합 화제성을 조사하여 발표한 'TV-OTT 통합 화제성'에서 '환승연애2'는 최근 3주 동안 약 3.2배 이상 화제성 점수의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점유율로는 총 209편의 작품에서 발생한 화제성 점수 중 무려 24.7%를 차지했다. 이는 경쟁작인 Mnet의 '스트릿 맨 파이터'가 점유한 5.6%의 5배에 가까운 차이다.
이처럼 폭발적인 인기의 비결은 바로 진정성이다. 연애 예능들이 무릇 외치는 이 진정성은 방송이 끝난 후 연예계, 혹은 SNS 인플루언서로 '본격' 활동하는 이들로 인해 다소 훼손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환승연애2' 속 출연자들은 감정 과잉으로로 현 상황에 지나치게 몰입, 오히려 보는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여기에 X룸 등 다양한 장치가 지난 시즌보다 추가됐고 출연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하키 국가대표 선수의 오열은 '환승연애2'에서만 볼 수 있는 명장면일 터다. 특히 일부 출연자는 대본과 연출을 의심받을 정도로 로맨틱한 면모를 보였다.
프로그램 제목처럼 이 곳은 환승을 할 수 있는 장소이지만 내리지 않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다. 출연자들은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냈고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도 배가됐다.
인기와 잡음은 숙명?
큰 사랑을 받았지만 잡음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일부 커플이 초반 중도 하차했으나 제작진은 보호를 이유로 하차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또 출연자들이 묵고 있는 숙소가 위생 논란에 휩싸였는데 이진주 PD는 앞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며칠의 이미지가 확대됐다. 제작진의 부주의"라고 사과했다.
최종회를 앞두고 티빙의 과오도 컸다. 티빙은 생방송 스트리밍, 팬들의 단체 관람 이벤트를 열었지만 공개 예정 시각을 지키지 못해 비판을 받았다. 다만 이 크고 작은 논란들보다 중요한 것은 '환승연애2'가 남긴 여운이다. '환승연애2'에 '빌런'은 없다. 각자 다른 사연으로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났던 연인들은 누구보다 솔직했고 또 사랑에 대한 신념을 피력했다. 사랑의 영역을 떠나서 과거를 뒤로 한 채 앞으로 나아가는 청춘들의 모습이 응원을 받았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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