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나흘째 봉화 광산 2명 구조작업 난항…고난도 구간 지나 2차 작업

정우용 기자 2022. 10. 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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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째가 됐지만 고립자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구조당국은 29일 오전 브리핑에서 "고립자들이 있을것으로 예상되는 장소로 진입하기 위한 2차 구간과 연결되는 고난도 45m 구간을 확보해 암석과 토사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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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지점 연결 직선 100m 2차구간은 '중' 난이도 "속도 낼것"
고립자 가족·소방구조대 ·관계자 등 제2수직갱도 내려가 확인
27일 오전 8시34분쯤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에 위치한 아연 광산에서 작업 중이던 50대와 60대 광부 2명이 쏟아진 뻘에 고립된 가운데 경북도소방본부 구조대가 구조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봉화군 제공) 2022.10.2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봉화=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째가 됐지만 고립자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구조당국은 29일 오전 브리핑에서 "고립자들이 있을것으로 예상되는 장소로 진입하기 위한 2차 구간과 연결되는 고난도 45m 구간을 확보해 암석과 토사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전날 오후 5시쯤 고난도 45m 작업구간 통과를 예상했지만 예상외로 대형암석이 많았고 암석의 강도도 높아 파쇄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구조당국 관계자는 "고립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공간까지 연결되는 2차 구간은 직선거리 100m정도 되는데 '중'정도의 난이도로 예상된다" 며 "후반부로 갈수록 난이도는 더욱 낮아질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난도 구간 진입이 확보되자 구조당국은 이날 오전 고립자 가족 2명, 소방구조대 2명, 관계자 2명 등 6명이 제2수직갱도로 내려가 작업현장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조치했다.

구조 당국은 인력 117명과 장비 32대를 현장에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광산구조대 4개조 28명이 6시간씩 교대해가며 갱도내 진입로를 확보하고 있다.

고립자들의 생존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구조 당국은 갱도 수평공간이 가로·세로 각각 2.1m가량인데다 수평으로 긴 공간들이 있어 산소가 존재하고 지하수도 흐르고 있는 점을 들어 고립자들이 아직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제1수직 갱도 지하 190m에서 수평으로 70m 더 들어간 곳으로 추정된다.

구조인력은 제1수직 갱도가 매몰돼 들어가지 못하고 옆의 폐쇄된 제2수직 갱도를 이용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가 난 1수직 갱도와 2수직 갱도는 250m 가량 떨어져 있다.

제2수직 갱도는 1988년 설치된 이후 채굴작업이 중단돼 폐쇄된 상태다.

구조인력들은 엘리베이트를 타고 제2수직 갱도 아래로 140m까지 내려가 실종자들이 고립돼 있는 곳을 향해 수평으로 접근하고 있다.

구조당국은 현재 고난도 45m 구간을 확보해 암석과 토사 제거작업을 하고 있으며 고립자들이 있는 곳과 수평으로 연결되는 남은 100여m의 2차구간은 암석보다 부수기 쉬운 연약한 돌로 구성돼 있을 것으로 보여 작업진척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14시간이나 지난 27일 오전 8시34분쯤이다.

당초 실종자 2명을 포함해 인부 7명이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에 있는 아연광산 지하에서 갱도 레일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고는 제1수직 갱도 지하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든 토사가 수직으로 쏟아지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50대와 60대 인부 2명이 사흘째 갇혀있다.

다른 인부 5명 가운데 2명은 사고 당시 지하 30m 지점에서 작업하다 이상신호를 감지하자 26일 오후 8시쯤 자력으로 탈출했고, 3명은 업체 측의 자체구조대가 들어가 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이후 업체의 자체구조대가 가장 깊이 매몰된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구조활동을 펼쳤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구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업체 측은 사고 발생 14시간이 지난 27일 오전 8시34분에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업체 측이 자체적으로 구조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신고가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광산 대표이사는 전날 오후 현장을 찾아 고립된 광부들의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사고 후 119신고가 늦은 것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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