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첫 여성 총리, '미스터(Mr)'로 불러달라 했다가 바로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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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첫 여성 총리인 조르자 멜로니가 자신의 공식 직함에 남성형 명사인 '미스터'(mister)를 붙여달라고 정부 기관에 요구했다가 바로 철회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총리실은 정부 기관 등에 보낸 공문에서 멜로니 총리의 공식 직함에 '시뇨르'(Signor)나 미스터를 붙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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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첫 여성 총리인 조르자 멜로니가 자신의 공식 직함에 남성형 명사인 '미스터'(mister)를 붙여달라고 정부 기관에 요구했다가 바로 철회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총리실은 정부 기관 등에 보낸 공문에서 멜로니 총리의 공식 직함에 '시뇨르'(Signor)나 미스터를 붙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총리실은 같은 날 다시 공문을 돌려 멜로니 총리가 이런 단어를 쓰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번복하면서 앞선 공문은 무시하라고 안내했습니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멜로니 총리의 공식 직함을 '미스터 프레지던트'로 하라는 의전 전문가들의 권고가 있었지만, 총리 본인이 원치 않아 해당 직함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지난 23일 공식 업무를 시작한 극우 성향의 멜로니 총리는 공식 직함을 두고 논란을 빚으며 여성계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앞서 이탈리아 총리실은 그가 취임한 뒤에 나온 첫 공문에서 멜로니 총리를 일컬을 때 여성을 뜻하는 정관사 '라'(la) 대신 남성을 뜻하는 정관사 '일'(il)을 붙였습니다.
여기서 총리실은 총리를 부를 때 미스터라고 하라고 한발 더 나아간 것입니다.
멜로니 총리의 취임으로 이탈리아에서는 여성 정치인의 유리천장이 깨졌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사실 그는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거의 내세우지 않는 편입니다.
그는 낙태에 대해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왔고, 여성할당제 등에 반대하며 여성은 오롯이 성과를 통해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실제로 멜로니 총리가 임명한 장관 24명 가운데 여성은 단 6명으로, 전체의 4분의 1에 그쳤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 기자teddy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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