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우석 “첫 주연 ‘20세기 소녀’...우려 딛고 역시 김유정”

한현정 2022. 10. 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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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새 영화 '20세기 소녀'의 남자 주인공 변우석(31)은 수줍게 웃으며 이렇게 고백했다.

이 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억, 17세 소녀 '보라'(김유정 분)가 절친의 첫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드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첫사랑 관찰 로맨스를 그린 청춘 멜로다.

변우석 김유정 외에 박정우 노윤서 등이 호흡을 맞췄고, 한효주 류승룡 이범수 박해준 공명 옹성우 등이 특별출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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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배 김유정, 밝은 미소 뒤 진지한 연기 고뇌”
김유정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 변우석. 사진I넷플릭스
“대본을 읽고 난 뒤 계속 생각났어요. 30대에 고등학생 역할, 상대역은 ‘국민 여동생' 김유정이라니...정말 (나로) 괜찮을지 우려됐지만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순 없었어요. 그만큼 임팩트가 컸죠.(웃음)”

넷플릭스 새 영화 ‘20세기 소녀’의 남자 주인공 변우석(31)은 수줍게 웃으며 이렇게 고백했다. 작품 속에서 봤던 맑은 미소를 지으며.

’20세기 소녀'는 어느 겨울, 한 비디오 테이프가 보라(한효주 분) 앞에 도착하며 시작된다. 이 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억, 17세 소녀 ‘보라’(김유정 분)가 절친의 첫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드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첫사랑 관찰 로맨스를 그린 청춘 멜로다.

변우석이 연기한 ‘풍운호’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촬영 감독의 꿈을 갖고 방송부에 들어간 인물. 정작 동아리 활동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만 쫓아다니는 보라를 이상하고 귀찮게 여기며, 보라가 자신의 절친 백현진(박정우 분)을 좋아한다고 오해한다.

‘20세기 소녀’로 첫 영화 주연을 꿰찬 변우석. 사진I넷플릭스
“30대에 고등학생 역할을 맡아도 괜찮을지 의구심이 들었다”는 그는 “처음 대본을 읽고 정말 좋았다. 내가 한다고 상상해보는데, 하나같이 장면들이 예쁘더라. 상대 배역도 ‘국민 여동생’ 김유정 배우라 여러모로 믿기지 않았고 부담도 됐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설렜다”고 말했다.

“저는 겉으로 표현하는 성격이지만 운호는 말투나 행동이 정제돼 있고 응축해서 표현하는 친구예요. 그럼에도 이 친구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 마음가짐 같은 건 저와 비슷하죠. 촬영하면서 운호의 마음을 깊이 이해할수록 성격 차이를 극복하고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어요.”

산 넘어 산. 고등학생으로 빙의 하기 위해 내적인 이해는 물론 외적인 관리도 필수였다. 변우석은 “욕심 나는 만큼 부담도 컸다. 교복이 어색하지 않게 보이려고 3kg 정도 체중을 감량하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 큰 근육은 오히려 나이가 있어 보일 것 같아 근육을 빼고 보다 슬림한 몸매를 만드는 방향으로 애썼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지난 몇년간 꾸준히 운동을 해와서 걱정했던 것에 비해 교복을 잘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학생 캐릭터가 들어온다면요? 캐릭터의 성격이나 서사가 매력적이라면 당연히 감사한 마음으로 도전해 볼 것 같아요.(웃음)”

실제 첫사랑의 기억은 어떨까. 변우석은 민망해 하면서도 “중학교 때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지만 고백도 못 했다. 짝사랑만 했다”면서 “실제 내가 사랑하는 방식, 경험을 돌이켜 보니 운호의 마음이 잘 이해되더라. 마음이 가고 좋아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최선을 다하니까. 그런 점은 운호와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첫사랑의 이미지요? 개인적으로 영화 ‘노트북’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남자 주인공인 노아 캐릭터를 떠올렸죠.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바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운호와 연결되니까요. 사람들이 봤을 때 ‘운호가 보라를 진심으로 사랑했구나’라고 느껴주길 바랍니다.”

호불호 나뉜 엔딩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하는 변우석. 사진I넷플릭스
대선배 김유정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활동을 늦게 시작한 편이라 오랜 경력의 유정 배우가 조금은 무서웠다”는 그는 “나는 예전부터 봐왔지만 옆에서 함께 촬영을 한 건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됐다. 다행히 먼저 다가와주고 배려도 많이 해줘 감사했다”며 웃었다.

그는 “서로 '변후배님', '김선배님' 이라고 불렀고, 점차 편안해 졌다. 보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됐고, 밝은 모습 뒤 진지한 고민과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생각한 대로 표현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데 진중하게 열정을 쏟는 배우더라. ‘역시 선배님’ 그랬다”고도 했다.

끝으로 호불호가 나뉜 엔딩에 대해서는 “모든 작품에는 호불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작품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20세기 소녀'는 지난 21일 공개됐다. 변우석 김유정 외에 박정우 노윤서 등이 호흡을 맞췄고, 한효주 류승룡 이범수 박해준 공명 옹성우 등이 특별출연 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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