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이종원, 드디어 그 할머니 만났다

안병길 기자 2022. 10. 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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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금토드라마 ‘금수저’



드디어 그 할머니를 만났다.

‘금수저’ 이종원이 육성재와 같은 선택을 할까.

28일 공개된 MBC 금토 드라마 ‘금수저’ 11회에서는 재벌 후계자인 이승천(육성재 분)의 삶을 부러워하던 황태용(이종원 분)의 눈앞에 금수저를 판매하는 할머니(송옥순 분)가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펼쳐졌다.

나회장(손종학 분)의 죽음을 조사하던 황태용은 도신그룹의 연락을 받고 황현도(최원영 분)와 마주하게 되었다. 사건이 일어났던 10년 전에 이승천(육성재 분)이 미국에 간 이유에 관해 물은 황태용은 큰 물고기는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황현도의 대답에 수긍하면서도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황현도는 도신에 들어온다면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 제안했고, 황태용은 사람들의 선망 어린 시선을 받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금수저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은 황태용은 연습장에 적힌 낙서가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급히 이승천을 찾아갔다. 금수저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냐며 이승천을 추궁하던 황태용은 그를 두둔하는 오여진(연우 분)에 의해 흙수저인 자신의 삶을 직시하게 되었고, 사과의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제정신이 아니라며 스스로를 자책하던 황태용의 앞에 때마침 옥구슬이 굴러왔고, 금수저 할머니와 눈이 마주치며 마지막까지 예측불허한 전개가 펼쳐졌다.

이종원이 맡아 열연 중인 황태용은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을 잃지 않던 캐릭터이다. 그러나 계속된 취업 실패와 가난한 흙수저의 삶에 지쳐 어느덧 부유한 금수저의 삶을 동경하게 되고, 이종원은 그런 황태용의 내면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밀도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특히, 금수저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승천을 몰아붙이는 황태용의 날 선 눈빛부터 자신이 처한 비참한 현실에 무너지는 모습까지 뛰어난 표현력으로 그려낸 이종원은 극의 중심에서 폭풍처럼 몰아치는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힘든 순간 금수저 할머니를 만난 황태용이 부모를 버리고 돈을 선택한 이승천과 똑같은 길을 걷게 될지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금수저’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9시 45분에 MBC에서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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