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해병대 명예 총사령관 겸임… 해리, 상실감 클 듯

김태훈 2022. 10. 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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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새 국왕 찰스 3세가 앞서 둘째 아들 해리 왕자가 맡았던 영국 해병대(Royal Marines)의 '총사령관'(Captain General) 자리를 넘겨 받았다.

해리 왕자는 과거 왕실 구성원으로서 수행한 여러 임무 가운데 이 해병대 명예 총사령관에 특히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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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공이 2017년 손자 해리한테 인계
해병대 적극 후원하는 등 각별한 애정
2021년 英 왕실과 결별하며 자격 잃어
찰스 3세 "우리 해병대원 자랑스럽다"
영국 새 국왕 찰스 3세가 앞서 둘째 아들 해리 왕자가 맡았던 영국 해병대(Royal Marines)의 ‘총사령관’(Captain General) 자리를 넘겨 받았다. 진짜로 해병대 병력을 지휘·통솔하는 직책은 아니고 왕실 구성원에게 부여되는 명예직일 뿐이지만 군복무에 애착이 남달랐던 해리 왕자 입장에선 마음이 좀 쓰라릴 수도 있어 보인다. 해리 왕자는 영국 왕실과 결별을 선언하고 미국에 정착한 뒤 왕실 구성원으로서 모든 지위와 특권을 잃은 상태다.
지난 9월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서 새 국왕 찰스 3세(왼쪽)가 해군 최고 지휘관의 복장을 갖춰 입은 모습. 오른쪽 그의 여동생 앤 공주도 해군 제독 차림이다. 찰스 3세는 젊은 시절 영국 해군과 공군에서 복무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2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새롭게 해병대 명예 총사령관을 맡은 찰스 3세는 “선대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인 만큼 각별히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국 해병대원들을 향해 “용기와 결단력, 자제력, 그리고 가장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고 극구 칭찬했다.

‘선대의 발자취’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의 아버지 필립공(2021년 별세), 그리고 할아버지 조지 6세(1952년 별세) 등이 모두 해병대 명예 총사령관을 지낸 사실을 지칭한다. 이 자리는 원래 국왕이 당연직처럼 겸임해왔으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1952∼2022년 재위)이 왕좌에 있는 동안에는 여왕을 대신해 남편인 필립공이 맡았었다.

필립공은 2017년 고령과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해병대 명예 총사령관의 임무를 손자인 해리 왕자한테 인계했다. 이후 해리 왕자가 2021년 2월 영국 왕실과 결별하면서 한동안 공석이나 다름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가 이번에 ‘임자’를 찾은 것이다.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왼쪽 2번째)가 해병대 명예 총사령관 제복을 입고 군대 의식을 주관하는 모습. 게티이미지 제공
해리 왕자는 과거 왕실 구성원으로서 수행한 여러 임무 가운데 이 해병대 명예 총사령관에 특히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15년까지 영국 육군 항공대 장교로 복무한 해리 왕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탈레반과 싸운 참전용사이기도 하다. 한때 군복무를 계속해 왕실의 후광이 아닌 자신의 능력만으로 별을 달고 장군이 되는 것을 꿈꿨을 만큼 직업군인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 출신 메건 마클과 결혼한 뒤 왕실과 끊임없는 불화를 겪다가 2021년 2월 결별을 선언하고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당시 해리 왕자는 “영국 언론의 사생활 침해 보도에 환멸을 느꼈다”고도 했는데, 자신이 왕실을 떠나며 해병대에도 관심과 후원을 끊었다는 취지의 언론 기사에 특히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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