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앞두고 인권침해…"외국인 노동자들 집 비워라"

정명원 기자 2022. 10. 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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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퇴거당한 노동자들은 카타르 당국이 갑자기 자신들이 거주하던 아파트 10여 동을 비우게 하고 폐쇄했다고 로이터에 전했습니다.

카타르 정부의 한 관리는 그러나 "이들의 퇴거는 오랫동안 진행해온 종합적인 도하 지역 개편작업에 따른 것"이라며 "월드컵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취해진 이 조치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가혹한 처우와 억압적 사회법 등으로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아온 카타르 인권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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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카타르 정부가 월드컵 개막을 20여 일 앞두고 수도 도하의 월드컵 관광객 숙박 지역 인근 아파트에 머물고 있던 외국인 노동자 수천 명을 사전 통보 없이 강제 퇴거시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강제 퇴거당한 노동자들은 카타르 당국이 갑자기 자신들이 거주하던 아파트 10여 동을 비우게 하고 폐쇄했다고 로이터에 전했습니다.

대부분 아시아, 아프리카 출신인 이들 노동자는 거주할 곳을 찾아 나섰지만 여의치 않은 일부는 주변 도로에서 노숙해야 할 처지입니다.

카타르 당국은 지난 26일 밤 갑자기 주민들에게 2시간 안에 집을 비우라고 통보한 뒤 남아 있던 거주자들을 몰아내고 건물 문을 잠갔습니다.

강제 퇴거 된 노동자들은 주로 운전이나 일일 노동에 종사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전용 숙소를 갖춘 대형 건설사와 달리 숙소를 노동자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소규모 건설사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알려졌습니다.

노동자들이 퇴거당한 지역에서는 실제로 10동 이상의 건물이 비어 있고 일부는 전기가 차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이 건물들은 대부분 카타르 정부가 월드컵 방문자들에게 숙소를 임대하기로 한 지역에 인접해 있습니다.

카타르 정부의 한 관리는 그러나 "이들의 퇴거는 오랫동안 진행해온 종합적인 도하 지역 개편작업에 따른 것"이라며 "월드컵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며,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이에 대해 정부에 문의하라고 답했습니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취해진 이 조치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가혹한 처우와 억압적 사회법 등으로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아온 카타르 인권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카타르는 인구 300만명 중 85% 정도가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명원 기자cooldu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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