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변 핵시설, 핵무기 소형화 목적 가동 중…지원시설도 확충"

허고운 기자 2022. 10. 2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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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무기 소형화를 위한 플루토늄 추출을 목적으로 평안북도 영변의 핵시설을 계속 가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새 영변 핵시설 내 연구동 등 각종 시설을 확충하며 핵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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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IAEA 사무차장 "기존과 다른 플루토늄 추출할 것"
2018년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형식으로 폐쇄하는 모습. 2018.5.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를 위한 플루토늄 추출을 목적으로 평안북도 영변의 핵시설을 계속 가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새 영변 핵시설 내 연구동 등 각종 시설을 확충하며 핵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변 핵시설 단지에서 핵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플루토늄 생산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민간 위성사진을 토대로 관찰한 결과 영변 핵시설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가 작년 7월부터 가동되고 있으며, 이 기간 내내 냉각 시스템에서 인근 구룡강으로 물이 방출되는 게 확인됐다.

보고서 작성자 중 한명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은 미국의소리(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해 새로운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이어 "핵무기 소형화를 위해서는 약간 다른 종류의 플루토늄이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을 더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북한이 최근 미국령 괌을 사정거리로 두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무기들에 소형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라며 "핵무기 소형화가 북한 핵 프로그램과 영변 핵시설 내 생산에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38노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영변 단지 내에선 기반 시설 구축과 관련한 것으로 보이는 건설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50MW 원자로 단지 동쪽에 위치한 양수기 근처 공터에는 새 건물로 보이는 시설이 건설 중이며, 주요 연구 및 행정 본부가 있는 구역 주변에는 연구동이 최근 완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옛 연료봉 제조공장 부지에서는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의 공사가 수년 간 중단됐다가 작년 7월부터 재개된 정황이 포착됐으며, 일부를 해체하거나 용도 변경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

이밖에도 용도가 불분명한 새 건물들이 건설되고 있으며, 실험용 경수로 주변에서도 새 건물 공사가 진행 중이고 남쪽에는 3개의 건물이 이미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최근 2~3년 새 업무 용도로 새로 지어진 건물들이 많다"며 "이는 북한이 그들의 핵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특히 과학자들을 위한 연구동이 건설된 것에 주목하며 "과학자들은 평화적인 활동이 아닌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한편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이 주최한 핵정책 간담회에서 IAEA가 북한 핵시설을 사찰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IAEA는 앞서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66차 총회에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이를 이행하기 위한 IAEA의 검증 활동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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