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피난 방송했던 90대 재미동포, 50여년만에 친정 KBS 찾아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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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 KBS아나운서로 피난 방송을 했던 90대 재미동포가 뜻밖의 인연으로 친정 KBS를 50여년만에 나들이 하는 기쁨을 누렸다.
KBS아나운서 등을 하다가 1974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김유선씨(93)는 28일 KTX열차에서 맺어진 인연으로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를 찾아 자신의 이름을 적혀있는 아나운서 목록과 방송하던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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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6·25 때 KBS아나운서로 피난 방송을 했던 90대 재미동포가 뜻밖의 인연으로 친정 KBS를 50여년만에 나들이 하는 기쁨을 누렸다.
KBS아나운서 등을 하다가 1974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김유선씨(93)는 28일 KTX열차에서 맺어진 인연으로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를 찾아 자신의 이름을 적혀있는 아나운서 목록과 방송하던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보게 됐다.
또 KBS아나운서 후배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등 알찬 고국 나들이를 했다.
김유선씨 인연의 시작은 28일 낮 KTX 상행선 10호차.
부산에서 서울행 KTX를 탄 김유선씨는 동대구역에서 승차한 앞자리 손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그 손님은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이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정청래 의원.
이날 정 의원은 대구 매천시장 화재현장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여의도로 복귀하기 위해 KTX 10호차 9A석에 앉았다.
정 의원은 마주 앉은 8A석 손님(김유선)이 뉴욕에 살고 있는 전직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딸(컬럼비아대 의대 의사)과 손자(하버드대 바이오과 졸업)와 함께 오랜만에 고국을 찾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 의원은 "제가 6.25 피난시절 부산에서 방송도 하고 일본 오키나와에서도 방송을 했다"라는 김씨에게 "KBS는 가보셨는지"라고 물었다.
이에 김씨는 "부산에 가보니 (방송국이 어디였는지) 알 수가 없었고 여의도는 아는 사람도 없다. 내일 미국 가야 되니 어쩔 수 없죠"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KBS에 연락할 테니 같이 가시자. 국회도 구경시켜 드리겠다"며 그 자리에서 KBS에 연락해 사정을 설명한 뒤 출입 허가를 얻어냈다.
정 의원과 함께 KBS를 찾은 김유선씨는 아나운서실 후배, KBS 사장등과 만났고 생방송 라디오 스튜디오도 구경했다.
특히 '서울중앙방송국(KBS) 아나운서실을 빛낸 사람들' 목록에 한자로 자신의 이름 '김유선'이라는 이름을 발견, 감격에 겨워 눈물까지 보였다.
김유선씨는 50~70여년 후배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정 의원의 안내로 국회 본회의장, 민주당 당대표실, 과방위 상임위원장석, 로텐더홀 등을 돌아봤다.
정 의원은 "저도 보람찬 하루였다"며 김유선씨 모녀일행이 29일 무사히 미국으로 돌아가기를 빌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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