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노을 "물의 일으키는 건 팬 추억 훼손…책임감 갖겠다"

곽현수 2022. 10. 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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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이 주도하는 댄스 음악이 가요계에서 강세를 보인지는 이미 오래다.

지난 2002년 데뷔해 올해로 정확히 20주년을 맞이한 노을도 꾸준히 발라드 장르를 지켜온 고마운 아티스트 중 한 팀이다.

노을이라는 팀이 스무살을 맞는 동안 가요계의 트렌드도 변했고, 심지어 세부 장르인 발라드의 트렌드도 변해왔다.

지난 20년 동안 노을은 늘 발라드 장르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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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이 주도하는 댄스 음악이 가요계에서 강세를 보인지는 이미 오래다. 이런 상황이기에 오히려 발라드를 지키며 대중을 위로하는 노래를 불러주는 아티스들의 존재가 더욱 고맙다.

지난 2002년 데뷔해 올해로 정확히 20주년을 맞이한 노을도 꾸준히 발라드 장르를 지켜온 고마운 아티스트 중 한 팀이다. 이들은 데뷔 20주년이라는 분명한 위업을 달성했음에도 들뜨지 않고 착실하게 준비한 새 앨범 '스물'을 들고 돌아왔다.

"(20주년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좋은 노래를 만들어 주신 작곡가 분들, 저희와 함께 일해주는 매니저, 스태프들과 함께 만든 결과라고 생각해요. 주위에 좋은 분들이 많아 그 덕에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고마운 마음이 제일 커요.(나성호)"

"돌이켜보니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큰 축복을 받은 것 같아요. 모든 일들이 퍼즐처럼 맞춰져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그동안 어렵고 힘든 일들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들이 저희를 단단하게 만들었어요. 지난 모든 시기들이 우리를 성장시켰죠." (강균성)

앞선 강균성 씨의 말처럼 이들의 20주년은 '축복', '기적'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솔로 가수도 아닌 발라드 그룹이 중간에 깨지는 일 없이 우정을 이어오고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기적이라는 표현은 노을의 20주년을 설명하는데 결코 지나침이 없는 단어다.

"일단은 멤버들 간의 음악적 성향이 잘 맞는 것도 있고 각 시기마다 좋은 회사와 좋은 스태프들을 만난 것, 좋은 노래는 만들어 준 작곡가 님들, 우리 노래를 사랑해 주신 팬들이 20년 동안 노을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죠." (강균성)

이런 도움에 부응하듯 노을은 이번 새 앨범 '스물'을 그들의 자작곡으로 채웠다. "노을의 색깔이 더 드러나는 앨범을 만들려고 했다"고.

"20주년이니 만큼 수록곡은 멤버들이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앨범을 들어 보시면 사랑 이야기를 하는 곡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노래들도 있어요. 많은 분들에게 노래로 사랑 받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올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더 노력하려고 해요. 노을이 더 성장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해요."

노을이라는 팀이 스무살을 맞는 동안 가요계의 트렌드도 변했고, 심지어 세부 장르인 발라드의 트렌드도 변해왔다. 20주년을 맞았기에 보이는 올드한 발라드와 새로운 발라드는 무엇일까.

"저희 노래인 '붙잡고도'도 발라드 멜로디에 힙합 비트를 얹었던 곡이에요. '아파도 아파도'도 강한 3박자의 곡이었고요. 요즘 트렌드가 뭐냐고 물으시면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해야 한다는 것 같아요.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필요하면 개척도 해야 하는 거니까요. 그런 고민에서 나오는 결과물들은 모두 신선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강균성)

지난 20년 동안 노을은 늘 발라드 장르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 봤다. 이런 시도를 계속 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노을이라는 팀을 지탱한 탄탄한 과거의 히트곡들 때문이기도 하다. 노을 멤버들이 생각하는 노을의 대표곡은 무엇일까.

"제 기준으로는 '그리워 그리워'가 제일 감사한 곡인 것 같아요, 중간에 저희가 5년 동안의 공백기를 겪고 돌아왔는데 그 때는 가요계의 메인 스트림을 아이돌들이 꽉 잡고 있던 시기였어요. 그 때 이 곡을 통해 5년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 덕에 20주년까지 쭉 이어져 올 수 있었어요." (나성호)

"저는 저희의 데뷔곡 '붙잡고도'가 떠올라요. 우리의 시작을 알린 곡인데 그게 노을의 좋은 뿌리가 되어준 것 같아요. 그 때 당시에도 신인이 그렇게 까지 알려지기 쉽지 않은 시기였는데 '붙잡고도'가 저희의 뿌리가 되어주었죠."

이런 토대 위에 쌓아 올린 20주년이라는 금자탑이다. 사람으로 치면 이제 막 성인이 된 시기인 20주년. 노을이라는 팀에게도 방황하고 힘들었던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를 사춘기라고 부른다면 5년의 공백 덕에 그걸 잘 넘어온 것 같아요. 그 때는 항상 연락은 하고 있었지만 군 생활도 했고 각자 다른 일도 하면서 지냈거든요. 트러블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잘 흘려 보낸 것 같네요." (이상곤)

"노을 내부적으로는 이렇다 할 일이 많지는 않았지만 외부적으로는 일이 좀 있었어요. 해체 이야기를 한 적도 없는데 해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든지 이 회사가 어려워져서 다른 회사로 옮겨야 하는 등의 일들이 있었던 거죠. 그런 일들이 다 노을이 단단해지는 과정이 됐죠." (강균성)

강균성 씨는 '기적'이라고 부른 20주년이지만 정작 노을이라는 팀에게 20주년은 어쩌다 보니 시간이 흘러 맞이한 순간에 불과하다. 그래서 이들은 들떠있지 않다. 다만 다음에 올 파도에 몸을 싣고 또 다시 흘러갈 준비를 할 뿐이다.

"사실 저희가 잘나서 여기까지 온 거라고 하면 20주년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을 텐데 저희는 우리 음악을 사랑해 주신 분들이 20주년을 만들어 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그 분들이 우리의 음악을 들으면서 만든 추억들이 있으실 텐데 행여나 저희가 물의를 일으키면 그 분들의 추억을 훼손하는 거잖아요. 저희 노을은 음악을 잘 하는 것뿐만 아니라 저희의 삶, 인생을 잘 살아내서 팬들의 추억을 훼손하지 않는 팀이 될게요." (강균성)

"저희 20주년은 걷다가 쉬다가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앞으로 얼마나 더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안에서 누가 이탈하겠나 싶기도 하네요. 앞으로도 무탈하게 걷다 쉬다가 하면서 이어가 볼게요." (이상곤)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YTN star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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