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캐스팅…이혜리, '일당백집사'로 증명할까 [N초점]

장아름 기자 2022. 10. 29.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BC 일당백집사 홈페이지
MBC 일당백집사 홈페이지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MBC가 지난해 방송된 '미치지 않고서야' 이후 약 1년 만에 수목드라마를 선보였다. 지난 19일 방송을 시작한 '일당백집사'(극본 이선혜/연출 심소연 박선영)는 오랜만에 MBC 수목드라마 슬롯을 연 작품이 됐다. '일당백집사'는 고인의 청을 들어주는 장례지도사 백동주(이혜리 분)와 생활 서비스 업체 '일당백' 김집사(이준영 분)의 생사 초월 상부상조 프로젝트를 그리는 드라마다.

'일당백집사'는 1회가 3.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출발해 2회 3.7%, 3회 3.0%, 4회 3.6%를 기록했다. 첫 방송이 자체최고시청률이며 3회가 자체최저시청률로, 평균 3%대를 시청률을 이어오고 있다. 동 시간대 경쟁작은 KBS 2TV 수목드라마 '진검승부'다. 비슷한 시간대에는 tvN 수목드라마 '월수금화목토'와 ENA 수목드라마 '얼어죽을 연애따위'가 편성돼 있다. '일당백집사'는 5%대 시청률의 '진검승부' 다음으로 시청률이 높다.

OTT 및 온라인의 다양한 플랫폼의 안착으로 TV 채널 드라마 시청률은 3%대만 기록해도 안정적이고, 5%를 기록하면 비교적 선전했다는 반응이 나오는 추세다. 그럼에도 3%대 시청률은 만족스럽다고 보기 어려운 수치로 여겨진다. 슬롯을 폐지했다가 부활시킨 MBC로서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성적이다. '일당백집사' 이전 마지막 수목드라마였던 '미치지 않고서야'도 최고 시청률이 4.3%였다. '일당백집사'와 큰 차이가 없다.

'일당백집사'는 가슴 따뜻한 힐링극을 표방하지만 시청자들이 진입하기엔 소재의 측면에서도 장벽이 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과 지난 5월 종영한 MBC '내일', 그리고 올해 2월 종영한 JTBC '한 사람만'도 '죽음'을 다뤘다.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1회 3.6%의 시청률을 기록한 뒤, 줄곧 1~2%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내일' 또한 1회가 7.6%를 기록했지만 이후 최저 시청률 2.3%까지 하락했고, '한 사람만'은 1회 2.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시작해 최저 시청률 0.5%까지 떨어졌다.

'죽음'에 대한 소재가 태생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타고날 수밖에 없는 만큼, 각기 다른 장르와 캐릭터로 어떻게 진입장벽을 낮추고 이야기를 풀어갈지가 관건이 된다. 이때 배우들의 역량 또한 입증된다. 성적과 대비해 캐릭터가 성공하는 경우도 있어 배우의 연기력 또한 시청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일당백집사'에 대한 대부분의 반응을 살펴보면 주연배우인 이혜리와 이준영의 케미에 이목이 집중된 이유도 이 때문이기도 하다.

MBC 일당백집사 홈페이지
MBC 일당백집사 홈페이지
MBC 일당백집사 홈페이지

이혜리의 경우 또 한번 배우로서의 '역량'이 더욱 주목되는 시점이다. 대표작인 tvN '응답하라 1988'(2015) 이후 '딴따라'(2016) '투깝스'(2017) '청일전자 미쓰리'(2019) '간 떨어지는 동거'(2021) '꽃 피면 달 생각하고'(2021)와 영화 '물괴'(2018) '판소리 복서'(2019) 등 꾸준히 주연작을 남겨왔지만, 연기력으로 작품을 끌고 왔다고 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을 꼽기 어렵다.

이번에도 비음이 섞인 고질적인 발성 문제나 디테일한 표현이 부족해 어색해 보이는 표정 연기도 일부 지적됐다. 배우 자체 본래 모습과 연기가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연기로 표현 가능한 스펙트럼 내에서 작품을 고르다 보니 맡는 캐릭터도 비슷한, 안정적인 선택을 반복해 왔다는 인상이다. '응답하라 1988' 이후 많은 작품을 선보였음에도 덕선이가 겹쳐 보인다는 다소 아쉬운 반응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청자가 더욱 몰입해야 하는 극적인 장면에서 튀는 연기력은 아쉽지만, 고무적인 것은 상대 배우와의 케미스트리만큼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일당백집사'에서는 망자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이준영과 공조로 고군분투하면서도 묘하게 설레는 텐션을 보여주고 있다. 무거울 수 있는 죽음이라는 소재에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활력을 준다. 생일에 우울했던 백동주를 위해 김집사가 곰인형 댄스를 추는 등 점차 서서히 스며드는 로맨스도 흥미롭다.

'일당백집사'는 4회까지 방송됐다. 아직 방송 초반인 만큼, 향후 시청률이 반등할 여지도 있다. 무엇보다 심소연 감독의 섬세하면서도 감성적인 미장센이 호평을 받고 있어 배우들과도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혜리와 이준영의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둘의 케미스트리가 더욱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혜리 또한 '일당백집사'가 필모그래피에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 수 있을지, 배우로서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aluemcha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