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열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남편, 자택서 피습···펠로시 의장 노린 듯

류인하 기자 2022. 10. 2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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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8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를 공격한 사건이 벌어지자 현장 주변인 브로드웨이 거리 한 블록을 폐쇄하는 테이프를 둘렀놨다. UPI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가 자택에서 40대 남성으로부터 둔기 폭행을 당했다. 범인은 당초 펠로시 의장을 노리고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펠로시 부부의 집에 괴한이 침입했다. 범인은 마침 집에 있던 펠로시 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를 둔기로 폭행한 뒤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붙잡혔다.

폴 펠로시는 머리 등에 외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확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NBC 방송은 머리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빌 스콧 샌프란시스코경찰서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범인은 “42살 데이비드 데파페”라고 이름과 나이를 확인했다.범인은 살인미수와 노인 폭행, 주거침입, 위험한 둔기 폭행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CNN 방송은 범인이 최근 페이스북에 코로나19 백신과 2020년 대선, 지난해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된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이런 사건에 대한 음모론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40대 남성은 당초 펠로시 의장을 노리고 자택에 침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범인이 펠로시 의장 집에 침입한 뒤 남편과 맞닥뜨리기 전에 “낸시 어딨어, 낸시 어딨어”라고 소리 지르며 펠로시 의장을 찾아다녔다고 설명했다.

NBC 방송은 범인이 “낸시가 집에 올 때까지” 남편 폴 펠로시를 묶어두려고 했다고 전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AP연합뉴스

사건 발생 당시 펠로시 의장은 자택이 아닌 워싱턴DC에 머물고 있었다. 내달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자금 모금 및 지원 유세를 위해서였다.

스콧 서장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폴 펠로시와 범인이 둘 다 둔기를 들고 있는 것을 봤다”며 “범인이 폴 펠로시에게서 둔기를 빼앗아 폭행했다”고 전했다.

또 샌프란시스코 경찰 특별수사과가 연방수사국(FBI)과 미 의회 경찰, 다른 연방 파트너의 지원을 받아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을 비롯해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이번 사건을 규탄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전 펠로시 의장과 통화했고, 끔찍한 공격에 대한 위로를 표했다”면서 “대통령은 모든 폭력 행위를 규탄하며 펠로시 가족의 사생활 보호를 당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82세인 폴 펠로시는 부동산 투자 등 금융업에 종사하는 부유한 사업가로서, 펠로시 의장과 59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왔으며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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