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막내딸만 데리고 사라진 아내…가출일까, 실종일까?

장인영 인턴 2022. 10. 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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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을 데리고 홀연히 사라진 아내의 행방이 묘연하다.

29일 오후 11시10분 방송하는 SBS TV 시사·교양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4년 전 갑작스레 사라진 양산 모녀 실종사건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발견된 단서들을 통해 모녀의 행방을 추적해 본다.

경찰 조사 결과, 그날 밤 집을 나선 아내 김 씨와 둘째 딸은 시내 터미널로 이동해 고속버스를 탔고 전주 터미널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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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그것이 알고 싶다' 양산 모녀 실종사건. 2022.10.28. (사진=SBS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인영 인턴 기자 = 막내딸을 데리고 홀연히 사라진 아내의 행방이 묘연하다.

29일 오후 11시10분 방송하는 SBS TV 시사·교양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4년 전 갑작스레 사라진 양산 모녀 실종사건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발견된 단서들을 통해 모녀의 행방을 추적해 본다.

사건은 2018년 11월 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날 집에는 김 씨(가명)의 친정 식구들이 방문했다. 하지만 반가움도 잠시, 김 씨와 친정 식구들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자 남편 장 씨(가명)는 싸움을 말리기 위해 처가 식구들만 데리고 저녁식사를 나갔다. 장 씨가 집에 돌아와 보니 첫째 딸만 남겨둔 채, 아내와 둘째 딸이 사라져 버렸다. 장 씨는 아내 김 씨의 핸드폰으로 수없이 연락했지만 전화기는 꺼져있었고, 이웃과 주변을 샅샅이 찾아도 두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내와 둘째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실종 수사를 하고 있는 경찰은 지금까지 모녀의 어떤 생존 반응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제작진은 혹시 가정 내에 문제가 있어 아내 김 씨가 스스로 잠적했을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주변에 그런 정황을 증언하는 사람은 없었다. 남편 장 씨도 가정폭력이나 종교문제, 내연관계 등 그런 이유로 인한 갈등은 없었다고 한다. 이웃들 역시 남편의 사업도 잘되고, 아이들도 건강히 잘 크고 있던 상황에서 김 씨가 사라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우선 아내의 실종 직후 행적을 살펴봤다. 경찰 조사 결과, 그날 밤 집을 나선 아내 김 씨와 둘째 딸은 시내 터미널로 이동해 고속버스를 탔고 전주 터미널에 내렸다. 그러나 그 이후 행적은 추적할 수 없었다. 당시 경찰은 CCTV 확인 후 두 달 동안 전주 지역의 부동산 중개소, 유치원, 종교단체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탐문을 벌였지만 모녀의 흔적을 발견되지 않았다. 장 씨에 따르면 전주에는 아내나 자신에게 아무런 연고가 없고, 가족 여행으로 방문했던 게 전부였다고 한다.

장 씨는 아내가 누군가의 협박 때문에 이동한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장 씨가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의 하나는 아내가 남겨놓고 간 수상한 금융거래의 흔적들 때문이었다. 50여 개에 달하는 통장과 이상한 거래내역, 게다가 아내가 수많은 곳에서 대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장 씨는 평소 네 식구가 생활하는 데 모자람이 없을 정도의 생활비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전직 은행원이었던 아내에게 사업체나 가정에서의 돈 문제 일체를 모두 위임했었다고. 그런 아내였기에 불법 대출까지 사용한 건 분명 아내가 범죄와 연관된 피해자이고 그래서 협박까지 받은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그렇다면 같이 사라진 6살 둘째 딸의 행방은 왜 알 수 없는 걸까. 어디선가 살아있다면 이제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을 예은(가명)이. 안타깝게도 교육 당국에 확인한 결과, 예은이의 존재는 어떤 학교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제작진은 이 숙제를 풀기 위해 또다시 아내 김 씨가 남기고 간 흔적들을 자세히 살폈다. 그리고 제작진은 각종 온라인 사이트 접속 계정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적어놓은 아내 김 씨의 메모를 발견한다. 사이버 전문가들과 함께 여러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조합해 로그인을 시도해 본 결과, 최근 이 계정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안녕하세요. 저는 예은이에요'로 시작하는 이상한 기록들이 발견돼 전문가들은 그것이 예은이가 보낸 구조신호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6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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