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남자다운 전기차 'EV6 GT'의 조용한 질주본능

김창성 기자 2022. 10. 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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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차 능가하는 폭발적인 힘에 매료… 굳이 찾은 단점은 '이것'
전기차 'EV6 GT'의 외모는 유연하게 뻗은 곡선형 디자인을 갖췄다. /사진=김창성 기자
전기자동차를 여러번 시승해봤지만 이번에는 무언가 달랐다. 전기차는 그저 '조용하다'라는 생각만 있었는데 힘까지 지녔을 줄은 몰랐다.
앞으로 빠르게 치고나가는 역동적인 주행능력은 가솔린 모델인가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최근 200여km를 시승했던 기아 'EV6 GT'는 질주본능을 자극하는 남자다운 전기차였다.


군더더기 없는 외모… 익숙한 센터페시아


EV6 GT 시승 모델은 한 눈에 강렬한 인상을 주는 '런웨이 레드' 색상이었다. 흔하고 무난한 검정색이나 회색, 흰색 계열의 차보다 시각적으로 빨리 질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유연하게 뻗은 차체의 곡선과 어우러진 색상은 볼수록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전기차 'EV6 GT'의 1열은 익숙한 모습이라 조작이 간편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EV6 GT의 차체 높이는 세단과 SUV의 중간쯤 돼 보인다. 타이어는 전용 21인치 미쉐린 타이어가 장착됐고 휠과 네온(Neon) 색상의 캘리퍼(디스크 브레이크)가 눈길을 끈다.

앞·뒤 범퍼에 수직적 조형을 더해 강인하고 역동적인 인상까지 연출했다. 뒷면 범퍼 아래에는 차량 하부 공기의 흐름을 최적화해 가속을 돕는 디퓨저가 적용됐다.

실내는 익숙했다. 일체형 계기판·내비게이션 화면과 하부 센터페시아(내부 조작부)는 기아 SUV 스포티지 같은 모델에 적용된 것과 같았다. 기어는 깔끔한 다이얼식 적용됐고 기어 다이얼 바로 앞쪽에 시동 버튼이 배치됐다.

기어 다이얼 뒤쪽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가 있어 스마트폰을 올려놓기만 하면 간편한 충전이 가능하다. 아래쪽에는 작은 가방이나 짐을 넣을 수 있는 공간도 있어 활용도를 높였다.
'EV6 GT'의 충전 포트는 차 오른쪽 뒤 램프 쪽에 위치한다./사진=김창성 기자
시트는 푹신한 느낌보다는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 스포티한 콘셉트의 전기차이다보니 스웨이드 스포츠 버킷 시트가 적용돼 편안한 느낌 보다는 주행의 역동성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앞좌석에 무릎이 닿지 않을 만큼 공간이 충분했다. 앞좌석에 적용된 무선충전 패드 대신 USB 충전 포트가 두 개 있어 유선 충전은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앞좌석의 USB 포트의 경우 손이 닿기 힘든 곳에 위치한다. 센터페시아 아래쪽 액셀 페달 옆쪽에 위치해 몸을 최대한 숙이고 팔을 쭉 뻗어야만 닿을 만큼 위치가 나빴다.

시동버튼 옆에나 무선충전패드 주변 등 작은 USB 포트를 적용 시킬 만한 공간은 충분했는데 너무 아래쪽에 있는 점은 아쉬웠다.
'EV6 GT'의 고속충전 적용 시 배터리가 80%까지 도달하는 데 20여분이 걸린다. /사진=김창성 기자


힘 좋은 야생마 같은 역동적인 주행감


차 내·외부를 살핀 다음날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도로로 나왔다. 출발 전 배터리는 83%, 주행 가능거리는 281km였다. 주택가 골목길을 나와 도로로 진입하는 3분여 동안 창문을 내리고 전기차 특유의 조용한 주행음을 들으며 장거리 운전에 나섰다.

목적지는 서울 구로구 온수동 자택에서 강원도 철원역사문화공원으로 이어지는 편도 약 120km 거리다.

내비게이션에서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을 거쳐 경기도 파주 외곽의 국도를 거치는 코스를 안내했지만 서울시내를 통과해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올라가는 자체코스를 설정해 출발했다.
전기차 'EV6 GT'의 2열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공간이 충분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토요일 이른 아침이라 서울시내 도로는 막힘없이 한적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주행이 거의 없을 만큼 뻥 뚫린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평일보다 교통사정이 좋다보니 시내주행임에도 EV6 GT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간접적으로 느꼈다.

서울중심지를 통과해 고속주행이 가능한 동부간선도로에 진입했다. 시내 중심가처럼 차가 적어 편안한 고속주행이 가능했다.

평균시속 80km 단속구간을 지나는 동안 시속 10km 안팎의 저속으로 달리다 갑자기 속도를 높이는 주행을 반복하며 0~100km 도달까지 3.5초 걸린다는 EV6 GT의 가속 성능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부드럽게 뻗는 고속 주행 능력을 뒷받침 하는 안정적인 브레이크 성능 역시 EV6 GT의 역동성을 가능케 한다.

중간에 한번 쉰 뒤 2시간30여분을 쉬지 않고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달리는 동안 전비는 4.6~4.9km/kwh를 오갔고 한 때 5.2km/kwh를 찍기도 했다. 도착했을 때 남은 배터리는 49%, 주행가능거리는 156km였다.
'EV6 GT'는 역동적인 주행능력을 갖춘 전기차다. /사진=김창성 기자
주차장에 있는 충전기를 이용해 고속충전을 진행했다. 25분 정도의 충전을 통해 얻은 배터리양은 85%, 주행가능거리는 308km였다.

다시 서울로 돌아올 때는 차 반납을 위해 서울 성수동으로 향했다. 주행거리는 짧아졌지만 오후 늦은 시간이라 아침과 달리 교통상황이 좋지 않아 고속주행은 불가능했다.

EV6 GT의 역동성을 체험하니 이른바 출퇴근용 전기차로 활용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740Nm를 갖춘 힘 좋은 전기차를 원하면 EV6 GT 구매를 고려해볼 만 하지만 아직은 모든 전기차가 지닌 긴 충전 시간은 늘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다. 충전시간이 빠른 고속충전은 매번 이용하기에는 배터리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EV6 GT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및 세제혜택 후 기준 72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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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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