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부터 반삭발까지…파격 속 숨은 이찬혁의 세계 [N초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악뮤 이찬혁의 행보는 그야말로 파격 그 자체다. 지난 17일 첫 솔로 앨범 '에러'(ERROR)를 발매한 이찬혁. 그는 이후 '에러'의 타이틀곡 '파노라마'(Panorama) 무대를 음악방송에서 꾸미면서,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첫 무대는 20일 방송된 엠넷 '엠카운트 다운'이었다. 당시 이찬혁은 무대 전 인터뷰에서 앨범명 '에러'가 적힌 마스크를 쓰고 나와 진행자의 질문에 단 한 마디의 답변도 내놓지 않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무대는 더욱 파격적이었다. 뒷모습으로 등장한 이찬혁이 무대가 끝날 때까지 한 번도 뒤를 돌지 않은 것. 시청자들과 관객들은 무대가 끝날 때까지 그의 뒤통수만을 바라보면서 '파노라마'를 들어야 했다.
해당 무대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찬혁의 무대가 파격적이었다는 호평과, 관객을 생각하지 않는 난해한 퍼포먼스였다는 혹평이 엇갈렸다. 하지만 이찬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2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도 이찬혁이 뒷모습으로 등장한 것. 그이때는 거울에 앞모습을 비추면서 이전 무대와는 차별화를 노렸다. 하지만 이번 무대 역시 뒷모습으로 퍼포먼스를 마쳤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호불호 평이 이어졌다.
그렇게 다음날인 23일 SBS '인기가요'에 등장한 이찬혁은 두 번의 무대와 달리 앞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섰다. 하지만 파격적인 무대 퍼포먼스는 지속됐다. 바로 노래를 부르면서 머리카락을 밀었다. 당시 이찬혁의 무대가 시작되자 이발사가 이발기를 들고 그의 머리카락을 깎아나갔다. 무대가 모두 끝나자 이찬혁은 하얀 반삭발 헤어스타일로 바뀐 채로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이찬혁의 파격 행보는 무대 퍼포먼스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앨범 발매 전 수록곡 '목격담'을 활용해서 '이찬혁을 찾습니다' '목격담을 기다립니다'라는 이색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 이에 이찬혁은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잠옷을 입고 등장해 약 1시간 동안 천천히 차를 마시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찬혁은 전주 한옥 마을과 홍대입구역 길거리에서 유리상자 안에 들어가 신곡 '파노라마'를 버스킹으로 선보이는 이색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쇼케이스'를 말 그대로 유리 케이스 안에서 선보인 이찬혁의 모습이 큰 화제를 모았다.
이찬혁의 파격적인 행보는 '왜'라는 물음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그의 무대 퍼포먼스와 이색적인 프로모션은 어디서부터 출발했을까.
그 물음의 해답을 찾는 힌트는 이찬혁의 유튜브 채널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찬혁은 지난 7월부터 자신이 만든 영상을 올리는 '이찬혁비디오'(Leechanhyukvideo) 채널을 운영 중이다. 영상은 이찬혁이 헤드셋을 낀 채로 낮과 밤에 드라이브를 즐기는 형식이나 비디오아트 형식 등이다. 특히 20분째 아무 움직임 없는 이찬혁의 모습을 담은 영상들에서는 이찬혁의 고요한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또한 '96년생 이찬혁'이나 '청개구리 이찬혁' 영상은 비디오아트 형식으로 이찬혁이 음악이 아닌 영상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정돈되지 않은 영상 구성들은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그런데도 자신의 일상을 지키며 살고 있는 아티스트 이찬혁의 모습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 역시 독창적인 이찬혁의 예술 세계에 대해 좋은 평들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앨범 발매에 앞서 16일에 공개한 '느림의 미학' 영상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이찬혁이 선보였던 천천히 차 마시기 퍼포먼스가 담겼다. 이를 통해 이찬혁은 솔로 앨범과 자신의 영상 예술을 하나로 통합해내면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예술관을 만들어내는 시도를 했다.
이처럼 영상을 통해 선보인 이찬혁의 예술 세계를 그가 선보인 파격적인 무대 퍼포먼스와 연관 지어 해석해보는 것도 이찬혁이 솔로 앨범 '에러'를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좋은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이찬혁의 무대는 앨범의 의도, 메시지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구성"이라며 "앨범 발매 전 홍보 프로모션으로 선보였던 유튜브 콘텐츠와 같이 그는 어떤 식으로 나서야 흥미를 끄는지 알고 있다, 이에 이찬혁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를 가장 단적으로 무대를 선보인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죽음과 삶에 대한 미련을 다룬 이찬혁의 솔로 앨범 '에러'. 이러한 철학적인 앨범의 콘셉트와 마찬가지로 이찬혁은 난해하지만 독창적인 콘텐츠와 퍼포먼스로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여전히 그의 파격적인 행보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이찬혁이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자신의 예술 세계관이 향후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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