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열 3위’ 펠로시 하원의장 남편, 자택서 괴한에 피습

최혜승 기자 2022. 10. 29.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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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과 남편 폴 펠로시.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82)가 28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폴 펠로시는 이날 새벽 자택에 침입한 한 남성 괴한에게 둔기로 공격을 당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머리 등에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당초 펠로시 의장을 노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괴한은 자택에 침입한 뒤 “낸시 어디 있어”라고 재차 물으며 펠로시 의장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괴한은 “낸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펠로시 의장은 자택이 아닌 워싱턴DC에 머물고 있었다.

28일(현지시각) 미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자택. /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각) 미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자택이 파손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범인은 펠로시 의장 자택 주변을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현장에서 붙잡혔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범인은 42살 데이비드 데파페”라며 “살인미수와 노인 폭행, 주거침입, 위험한 둔기 폭행 등의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조사 중이다.

28일(현지 시각)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집에 침입해 남편 폴 펠로시를 둔기로 공격한 용의자 데이비드 데파페./AP 연합뉴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전 펠로시 의장과 통화해 끔찍한 공격에 대한 위로를 표했다”며 “대통령은 모든 폭력 행위를 규탄하며 펠로시 가족의 사생활 보호를 당부했다”고 발표했다.

내달 8일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미 유력 정치인들의 신변 안전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뉴욕 경찰은 27일 “극단주의자들이 중간선거 기간 정치인이나, 정치행사, 투표소 등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의 범인도 온라인 사이트에 반유대주의 관련 글 등 극우 성향의 게시물을 다수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의회 경찰이 조사한 의원들을 향한 협박 건수는 9600여건으로 집계됐다.

낸시 펠로시는 2007~2011년, 2019년 1월 미국 하원의장직을 두 차례 맡았다. 하원 의장은 미국 내 권력서열 3위다. 캘리포니아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그의 남편 폴 펠로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부동산 투자 등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업가다. 펠로시 의장과 1963년 결혼했으며 슬하에 5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음주운전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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