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 선생님 폭력 경험"…우원재 "부처가 되고 싶다" 불안장애 생긴 이유 ('금쪽상담소') [MD리뷰]

2022. 10. 2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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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우원재(26)가 마음의 상처를 고백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AOMG 소속 래퍼 우원재, 쿠기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우원재는 "꽂히면 가져야 되는 성격이다. 최근 두 달 동안 옷을 100벌 넘게 샀다. 가구도 마찬가지다. 가구를 구입하려고 가구 전문 서적을 대량 구매했었고, 지금은 캠핑 용품에 꽂혀 있다"라며 "이제 데뷔 6년 차인데 돈을 벌기 시작한 순간부터 '이제 내가 돈을 써도 마땅하다'라는 생각에, 그만큼 나이도 먹었고 열심히 해왔으니까, 그래서 이전까지 너무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충동적으로 사게 됐다"라고 터놓았다.

이어 그는 "몸에 새긴 타투들도 별 고민 없이 충동적으로 했다"라며 "올 초엔 앨범 발표를 코앞에 두고 작업물을 싹 다 지웠다. 한 달 전에 발매를 취소했다. '이왕 할 거면 최고여야 한다'라는 생각에. 이런 강박이 있다"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우원재는 "'내가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아야만 한다'라는 강박과 완벽주의가 크다. 머리는 아는데 감정에 휩쓸려 완벽하게 행동하지 못했을 때 엄청난 큰 죄책감과 우울감이 온다. 완벽한 사람이 되지 못했을 때 말이다. 혼자 생각하더라도 타인에게 상처 주는 생각이면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일까, 정말 못 났다' 죄책감을 갖는다. 누군가를 뒷담화하는 자리에 있을 때 거기에 거들지 않아도 '그런 말 하지 말자'라고 나서지 못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과도하게 완벽을 추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우원재는 우원재는 "친누나가 큐레이터로 일할 때 전시를 보러 간 적이 있다. 그때 어떤 아주머니 관람객이 갑질하는 상황을 목격했고, 제가 당시 굉장히 크게 화를 냈다. 그러고 그날 집에 와서 하루 종일 우울하고 죄책감에 시달렸다. '내가 좀 더 완벽한 사람이었다면 이런 후회하지 않았을 텐데' 이거에 대한 고민이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또 또렷이 기억나는 장면이 제가 어릴 때 할머니 입관을 봤다. 그때 뭔가 뻥하고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언젠가는 사람은 죽어야 하네?' 내가 아무리 발악하고 무언가 하려 해도 언젠가는 끝이 나는 거구나 싶더라"라며 "'내가 아무리 나 혼자 노력해도 이길 수 없는 힘이 있다', 그런 생각도 정말 자주 한다. 초등학생 때 제가 두 번을 전학 다녔는데, 첫 번째 전학 간 이유는 제가 질문이 많다는 이유로 선생님이 저를 밀쳐서였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그때 저는 날아가듯 넘어졌다. 어머니께 '쉬는 시간에 선생님께 질문하면 안 되는 거냐'라고 그 이유를 여쭤봤고, 그 말을 들으시고 바로 전학을 보낸 거다. 그때부터 반항심이 생겼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우원재는 "제가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카센터를 하셨다. 근데 검은색 차에서 내린 덩치 큰 손님이 아버지를 때렸다. 그걸 제가 사무실 안에서 봤다"라며 "아버지는 팔을 뒤로하시고 그냥 맞으셨다. 그 장면이 저한테는 너무 충격적이었고, 그런 일들 때문인지 내가 아무리 힘을 써도 어떻게 못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우원재는 "제게 꿈을 묻는다면, 부처님이 되고 싶다. 부처님 같이 생각하며 살고 싶다. 모든 걸 용서할 줄 알고 모든 일에 초연해질 줄 아는 부처님 같은 사람이 되면 내가 겪은 일들도 다 괜찮아질 거 같다. 내가 싫어한 사람들, 상처 준 사람과 비슷한 행동을 조금이라도 하는 제가 싫은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내 아들인 게 자랑스럽지만 용서하고 마음의 짐을 내려놨으면 좋겠다고 항상 그러신다"라고 전하기도.

이에 정형돈은 "저도 2005년, 오래전부터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 제가 우원재보다 힙합도 불안장애도 선배다"라며 "남을 미워할 수 있는 상황에서 미워할 줄 알아야 감정이 해소되더라. 사랑할 상황이 됐을 때 사랑을 하고, 남이 미운 짓 하고 잘못됐을 때는 미워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다. 이렇게 해야 감정이 돌아가는 거지, 자꾸 혼자 삭히면 더 힘들다. 그리고 부처가 안 된다"라고 조언을 건넸다.

[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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