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심경 다 쏟아낸 BTS 진, 아르헨티나 무대서 '아미'에 인사

박세연 2022. 10. 2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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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진. 사진|빅히트 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본명 김석진)이 입대 전 마지막으로 '무대'를 통해 글로벌 아미 앞에 선다.

진은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리버 플레이트 스테디움에 열리는 콜드플레이 월드투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에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한다. 이 무대에서 진은 전날 공개한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진이 작사에 참여한 ‘디 애스트로넛’은 팝 록 장르의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와 서서히 고조되는 신스 사운드의 조화가 인상적인 노래다. 진이 작사에 참여해 아미(ARMY)를 향한 애정을 담은 곡으로, 목적지 없이 흘러만 갔던 ‘나’의 모든 꿈을 찾게 해 준 이들을 ‘너'에 빗대어 표현했다.

지난해 9월 발매된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의 협업곡 '마이 유니버스' 이후 다시 한 번 합을 맞춘 곡으로, 진과 콜드플레이가 한 무대에서 신곡을 선보이게 돼 의미를 더한다.

특히 진이 솔로 싱글 발표 후 입영연기 신청을 취소하고 국방의 의무를 준비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선보이는 무대라 글로벌 아미의 관심이 고조된 상황이다.

공연을 위해 현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머무르고 있는 진은 이날 팬 커뮤니티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입대 관련해 그간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꺼내 눈길을 끌었다. 진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되는 '볼드모트'에 비유하며 당초 계획과 달라진 입대 관련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올 초부터 병역특례 논쟁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진은 "팬들과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 10월 (부산) 공연까지 기다렸다. 눈물의 공연을 하고 싶지 않아서 (입대) 발표가 늦어졌다"면서 "아르헨티나 공연이 끝나고 한국에 들어가자마자 며칠 안에 군대에 관해 (서류를) 쓸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공식석상에서 군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누누이 시기가 되면 국방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던 진. 그는 당초 '비'(BE) 앨범을 마지막으로 입대하기로 멤버들과 준비해왔으나 이후 발표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내놓으면서 계획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진은 "'다이너마이트'가 생각보다 너무 잘 돼서 코로나19 시기에 고민하다가 팬들이 좀 더 좋아할 수 있도록 다른 노래를 내보자 해서 '버터'(Butter)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내게 됐다. 두 곡 역시 잘 돼서 그 시기에는 사실 안 가는 게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진. 사진|빅히트 뮤직
진은 '퍼미션 투 댄스'가 마지막이었지만, 콘서트는 하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콘서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고, 콘서트 이후 예정된 그래미 어워즈까지 마무리한 뒤 군대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진은 지난 6월 방탄소년단 회식 영상을 통해 단체활동을 잠시 중단한다는 이야기를 전한 것 또한 군 입대를 전제로 하고 있던 것이었다고 뒤늦게 털어놨다. 진은 "추운 걸 싫어해 5∼6월 여름에 가기로 회사(소속사)에서 오케이(OK)를 받았다"며 "6월에 단체 (활동을) 종료를 하고 개인 (활동)으로 들어간다는 영상을 내보냈다. 군대에 간다고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돌려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변수는 또 등장했다. 이번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였다. 이 콘서트 개최 여부를 두고는 멤버들끼리도 의견이 엇갈렸다.

진은 "저는 꼭 봄이나 여름, 늦어도 가을에 군대에 갔으면 좋겠다고 멤버들과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게(부산 공연)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공연 같다, 이것까지 진행해주면 좋겠다, 한국에서는 우리가 함성 있는 제대로 된 공연을 하지 못했다'며 멤버들이 저를 설득했다"고 털어놨다.

진은 "추울 때 군대에 가면서 팬들에게 예의를 지킬 지, 아니면 공연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더운 날씨에 갈지 진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팬들에게 예의는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공연을 하고 (군대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부산 콘서트를 마무리한 지 이틀 만에 입대 관련 공식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콘서트 전에) 마지막이라고 이야기해 팬들이 슬퍼하며 공연을 보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진은 특히 이날 영상에서 병역특례 이슈 관련 정치권에서 의견이 오고가고 사회적으로 논쟁이 벌어진 데 대해 "한국 내에서는 이 문제로 우리가 욕도 많이 먹었다. 억울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진은 "우리는 눈물의 공연을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인데 여기저기서 '안 가는 게 맞다' 혹은 '무조건 가야 한다'며 (논란이) 과열이 돼 욕을 많이 먹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진은 "아쉽기는 해도 팬들이 눈물의 공연을 보지 않게 돼 다행이다. 욕은 좀 먹었지만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진이 '볼드모트'라 언급한 것과 같이 그간 방탄소년단은 그 자신들의 입대 이슈에 대해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병역특례 논쟁으로 방탄소년단을 향한 전에 없던 부정적인 여론이 대두될 때조차 입을 꾹 다문 채 감내해야 했던 시간을 지나, 직접 입대 의사를 밝히고 관련 비하인드까지 다 털어놓으며 진은 방탄소년단 내 첫 입대주자인 '맏형'으로서의 책임을 다 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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