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끝이 보인다" 美증시 2%UP...애플 7.5%↑[뉴욕마감]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2. 10. 2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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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drops hang on a sign for Wall Street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Manhattan in New York City, New York, U.S., October 26, 2020. REUTERS/Mike Segar/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28.52포인트(2.59%) 오른 3만2861.8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93.76포인트(2.46%) 오른 3901.06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09.78포인트(2.87%) 오른 1만1102.45로 장을 마쳤다.

국채 금리는 다시 4%대로 올라섰다. 이날 3.93%로 출발한 10년물 국채금리 수익률은 4.012%로 상승했다.
"美인플레, 전망치 수준...그리 나쁘지 않다"
(몬테레이 파크 AFP=뉴스1) 권진영 기자 =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몬테레이 파크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이 빵을 사고 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물가는 수십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9월 식료품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월스트리트는 이날 나온 9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주목했다. 9월 PCE 인플레이션 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낮은 연료가격 영향으로 올해 초만큼 물가가 빠르게 오르지 않고 있다는 신호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지수는 0.5% 상승했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척도인 근원 PCE 인플레이션 지수는 경제학자들의 예상과 대략 일치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3분기 민간 임금과 급여의 완만한 상승은 임금 상승이 마침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허틀, 캘러헌 & Co.의 브래드 콩거 차석투자책임자는 "이날 인플레이션 수치는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혼선을 주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금리인상의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

EY 파르테논의 리디아 부수르 선임이코노미스트는 "9월에도 물가 압력이 계속 높아졌다"며 "이는 연준이 수요와 인플레이션을 냉각시키기 위해 다음주 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75베이시스포인트(bp) 더 인상해야 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근원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아직 타개하지 못했고, 이에 다음주 회의에서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며 "하지만 경제 일부 영역은 상당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연준이 내년에 더 작은 폭의 금리 인상으로 전환하게 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베르덴스의 메건 호너먼 최고투자책임자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실제로 그렇게 나쁘지 않았고, 기업 수익도 훌륭하지는 않았지만 끔찍하지도 않았다"며 "우리가 길의 중간에 있을 때, 이는 주식시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성장동력 의심' 아마존, 주가 흔들
아마존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과 전망치를 내놓은 아마존은 이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장 초반 10% 이상 급락하며 100달러선이 무너졌던 했던 아마존은 7.55달러(6.81%) 내린 103.4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장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은 시간외거래에서 13.6% 하락한 95.87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8센트로 월가 컨센서스(21센트)를 웃돌았지만, 전년 동기대비 31센트보다 감소했다. 분기 매출액은 1271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이는 아마존이 앞서 제시했던 매출액 가이던스 1250억 달러와 1300억 달러의 중간 수준이다.

월스트리트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부진에 주목했다. AWS 매출 성장률은 월가의 예상(32%)을 훨씬 밑도는 27%에 그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 사업부와 유사하게 AWS의 성장 둔화가 나타나면서, 월가는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얼마나 잘 유지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마존의 4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시장에 실망을 줬다. 아마존은 4분기 매출이 1400억~14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1550억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월가는 아마존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JP모건은 아마존 목표주가를 175달러에서 145달러로 하향조정했고, 크레디트 스위스는 159달러에서 142달러로 낮췄다. 오펜하이머는 아마존 목표주가를 165달러에서 130달러로 낮췄고, 모니스 크레스피 하트는 172달러에서 136달러로 조정했다.
애플 7.55% 상승, 인텔 10.65% 올라
그러나 다른 주요 기술주들은 이날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애플은 7.55% 급등했다. 전날 장마감 후 실적발표를 통해 예상보다 낮은 아이폰 판매실적을 공개했지만, 분기 수익과 매출은 월가의 전망치를 상회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4.41%, 4.02% 올랐다. 메타와 테슬라도 각각 1.28%, 1.52% 상승했다.

인력 감축을 포함해 2025년 말까지 최대 100억 달러의 비용 절감 계획을 내놓은 인텔은 10.65% 급등했다. 이는 2020년 3월17일 이후 일일 최대 상승기록이다.

인텔 훈풍에 힘입어 다른 반도체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4.99%, 5.81% 올랐고, 퀄컴과 마이크론은 각각 3.93%, 3.50% 상승했다.

항공주와 크루즈주 등 여행주들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인프라 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는 "애플, 인텔 같은 종목들의 실적이 기술주 영역에서 발판을 마련했고, 이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에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실제로 메가캡 기술주 중 유일한 스타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이날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0.71달러(0.80%) 내린 88.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16분 기준 배럴당 0.65달러(0.67%) 내린 96.31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7.30달러(1.04%) 내린 1648.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07% 오른 110.6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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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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