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향에 숨은 환경호르몬, 키 성장 방해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좋은 향을 퍼트리기 위해 디퓨저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미 환경호르몬에서 누구든 안전할 수 없는 환경인 만큼, 정기적인 성장 검사로 아이의 건강과 키 성장을 챙기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좋은 향을 퍼트리기 위해 디퓨저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었다. 디퓨저는 선물하기 가격 부담 없고 받을 때 기분 좋은 제품 1, 2위에 뽑히기도 한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향기 시장은 2조 5,000억 원 정도이며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라고 한다.
추세가 이렇다 보니 아이 방에서도 쉽게 디퓨저를 볼 수 있다. 티트리, 라벤더 등 에센셜오일이 들어가 있어 집중력 강화, 스트레스 완화, 숙면을 위한 효능이 있고 무엇보다 안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2022년 세종충남대병원 연구팀은 디퓨저에 많이 노출된 아동일수록 성선자극호르몬의 수치가 증가해 사춘기가 빨리 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2018년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원(NIEHS) 타일러 램지 연구원은 내분비학회 100주년 연례학술대회 ‘엔도(ENDO) 2018’에서 티트리, 라벤더 에센셜오일에 환경호르몬이 들어있어 사춘기 전 남자아이에게 여성형 유방증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성조숙증은 또래 평균보다 2년 이상 빨리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성장기가 빨리 끝나 키 클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 8세 이전 여자아이에게 가슴멍울이 나타나고 냉이나 음모가 보이며, 만 9세 이전 남자아이에게 음경 발달이나 머리 냄새가 심해지는 등의 변화가 생긴다. 반면, 여성형 유방증은 남자아이에게 여성 유방 같은 가슴 발달이 보이는 증세를 말한다. 성조숙증이나 여성형 유방증은 키 성장에 불리할 뿐 아니라, 또래와 다른 신체 발달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심할 경우 우울증으로 이어져 또래 관계나 학업 성적에까지 지장을 주게 된다.
아이가 클 때는 좋은 향, 편리함을 잠시 멀리할 필요가 있다. 영유아는 어른보다 공기 중 환경호르몬 물질의 체내 유입량이 많고,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빈도도 높다. 특히 티트리, 라벤더 에센셜오일은 방향제, 향수, 비누, 로션, 샴푸, 린스, 세제 등에 널리 쓰인다. 아이가 쓸 물품은 따로 환경부의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 ‘초록누리’를 통해 미리미리 유해물질 여부 등을 확인하는 수고를 들이길 바란다.
또한,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했던가. 이미 환경호르몬에서 누구든 안전할 수 없는 환경인 만큼, 정기적인 성장 검사로 아이의 건강과 키 성장을 챙기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본이 맞다는데 우리 군은 "욱일기 아니다"...'경례' 논란 부추겨
- 믿었던 불펜에 발등 찍힌 LG, 정규시즌 강했던 모습 어디로
- BTS 진 "욕도 많이 먹었다"...입대 심경 작심 토로
- 남편의 새빨간 거짓말… 전과 10범에 무일푼이었다
- '유전면죄, 무전입대'..고위공직자 병역 첫공개[그해 오늘]
- 김건희 여사 '스페인 동행' 신씨 부부의 446억..."적법한 재산 형성"
- ‘수원 초등생 유괴 시도’… 맘카페 뒤집은 긴급 공지, 사실일까?
- 이재명에 '치킨 뼈 그릇' 던진 60대 "부끄럽다"...징역 6개월 구형
- 민형배 “청담동 술자리…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역린?”
-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김건희 여사에 매매하라 한 적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