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미술 시장은 재창조 시기…삶의 변화 이끌 작품 찾아라”

박용선 기자 2022. 10. 2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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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조선] [Interview] 美 뉴욕 ‘크리스틴 티어니 갤러리’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틴 티어니

지난 9월 글로벌 양대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Frieze Seoul)’과 토종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함께 개최되며 7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모았다. 이러한 분위기는 자신의 취향을 투영하는 대상이자 자산 증식 수단으로 미술품을 바라보는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의 등장과 관련이 깊다. 이들은 저상장 시대 투자 대체재로서 ‘아트테크(아트+재테크) 열풍’을 주도하고 있으며 온라인 플랫폼 거래에도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코노미조선이 MZ 세대를 중심으로 올해 사상 처음 미술품 거래액 1조원대를 넘보고 있는 국내 미술 시장 대중화 현상을 분석한 배경이다. [편집자주]

크리스틴 티어니 '크리스틴 티어니 갤러리' CEO. 뉴욕대 미술대학원 석사, 전 크리스티 컨설턴트 / 크리스틴 티어니

“미술 작품과 때로는 사랑에 빠질 필요가 있다. 그럼 당신의 삶이 달라질 것이다.”

미국 뉴욕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현대미술 갤러리 ‘크리스틴 티어니 갤러리’를 운영하는 크리스틴 티어니(Cristin Tierney) 최고경영자(CEO)는 10월 11일 인터뷰에서 “머리와 마음으로 미술품을 구매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티어니 CEO는 글로벌 경매사 크리스티에서 미술 컨설턴트로 수년간 근무했고, 2010년 현대미술의 중심지 뉴욕에 크리스틴 티어니 갤러리를 열었다. 컨설턴트로 고객에게 미술 작품을 자문하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작품을 보여주고 판매하기 위해서다. 그는 현 글로벌 미술 시장을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적응과 재창조 시기”라고 정의했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미술 시장은.

“시장이 주춤했지만, 현재 회복 중이다. 팬데믹 이후부터 현재까지를 ‘적응과 재창조 시기’라고 말하고 싶다. 우선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됐다. 크리스틴 티어니 갤러리 역시 온라인 전시 및 공연을 늘리며 대응했다. 나아가 아티스트와 고객과 온라인 화상 대화를 진행하며 다양한 작품과 새롭게 등장한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 아트 등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좋은 기회였고, 이런 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갈 계획이다.”

뉴욕 미술 시장의 트렌드는.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구상화가 인기가 많다. 추상화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현실 세계와 밀접한 실제로 존재하는 대상 혹은 소재를 창의적으로 표현한다는 특징이 있다.”

밀레니얼 세대(1981~96년생) 등 젊은 컬렉터가 늘고 있다.

“사실 미술 시장에는 시대마다 항상 젊은 컬렉터가 들어왔다. 그들은 시장의 변화를 이끈다. 새로운 생각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이는 예술가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 미술 시장에 진입하는 젊은 세대도 마찬가지다. 밀레니얼 세대를 일반화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들의 특징이 있다면 온라인에서 미술품을 찾고 구매하는 데 굉장히 익숙하다는 점이다. 또한 단순히 예술가들의 작품을 구매하는 걸 넘어, 그들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 등에 나선다는 것도 독특하다.”

젊은 컬렉터를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은.

“그들의 관심사를 읽고, 그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의 전시회를 열어야 한다. 우리 갤러리 소속 아티스트 중 클라우디아 비트란(Claudia Bitran)이란 작가가 있는데,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관련된 다양한 그림을 그린다. 어려운 미술 작품이 아닌, 젊은 컬렉터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가수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 참고로 비트란은 10대 시절 스피어스에게 매료됐다고 한다.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젊은 컬렉터에게 작품, 전시를 홍보할 때 SNS는 어떤 채널보다 효과가 뛰어나다.”

40대 중반 이상의 고객도 중요하지 않나.

“사실 갤러리는 젊은 세대보다는 나이가 있는 컬렉터를 주 고객층으로 한다. 모든 연령대의 고객을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 각각의 미술 작품은 관통하는 주제와 아이디어가 있다. 고객을 만나고 이해하면, 그들에게 더 잘 맞는 미술 작품을 전시, 판매할 수 있다.”

미술 작품을 고르는 팁이 있다면.

“머리와 마음으로 골라라. 그리고 천천히 하라. 훌륭한 컬렉터가 되는 데는 몇 년이 걸린다. 작품이 마음에 든다면, 그 작품이 문화적,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당신이 구매했을 때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당신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예상해봐라. 때로는 작품과 사랑에 빠질 필요도 있다. 그럼 삶이 달라질 것이다.”

-더 많은 기사는 이코노미조선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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