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김혜수 '슈룹'… 잡음이 아쉽다[김유림의 연예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tvN 토일드라마 '슈룹'이 극중 시대상과 관련한 고증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tvN 제공

배우 김혜수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tvN 드라마 '슈룹'이 연일 시끄럽다.

tvN '슈룹'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 따위는 버린,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는 사고뭉치 왕자들을 건사하느라 궁중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 된 중전 임화령 역을 맡아 타이틀 롤로 활약한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tvN 드라마 '슈룹'은 배우 김혜수의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1회부터 전국 유료 가구 기준 평균 7.7%(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9.4%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2회 만에 평균 9.1%, 최고 10.4%로 올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드라마 속 오류들이 발견되며 "배경이 중국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2화에서는 황귀인(옥자연 분)이 의성군(강찬희 분)에게 배동 선발에 응시하라고 명령하며 "전하께 네 실력을 보여드릴 기회라고 생각해라. 네 말대로 전하께서 가장 먼저 품에 안은 자식은 너다. 응시만 해라. 그다음은 이 어미가 알아서 하겠다. 물귀원주. 원래 네 것이었으니 그 자리를 되돌려줄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 장면에서 '물건이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가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물귀원주(物歸原主)가 중국어인 '物原主'로 표기됐다. 한자어로 표기돼야 할 자막에 중국어 간체로 표기되자 '슈룹' 측은 2회의 물귀원주 표기를 한자어로 수정했다.

이밖에 극중 중전(김혜수 분)이 임금을 찾아가는 장면에서 임금의 침전에 걸어둔 편액을 '태화전'이라고 칭해 중국을 배경을 한 드라마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태화전은 청나라 당시 자금성 정전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조선에서는 쓰인 적이 없는 이름으로 확인됐다.

서자 의성군(강찬희 분)이 성남대군(문상민 분)을 향해 중전을 시대에 맞지 않게 '너희 엄마'라고 부르거나 중전이 대군들을 "내 새끼"로 칭하는 장면, 폐비된 중전인 윤 왕후(서이숙)가 폐비임에도 윤 왕후로 불리는 장면 등으로 인해 고증 오류 비판도 일고 있다.

최근 K-드라마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의 문화동북공정 논란이 이어지며 형성된 반중 정서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것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인식까지 생겨나며 아무리 퓨전 사극이지만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 있어 디테일한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점은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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