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설경구·최민식, 영화배우들의 드라마 도전 러시 [N초점]

정유진 기자 2022. 10.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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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송강호, 최민식(왼쪽부터) / 뉴스1DB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계 '거물' 송강호와 설경구, 최민식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90년대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충무로 톱클래스의 정점에 위치한 이들은 다함께 연이어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 극장 밖 관객들과 만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설경구는 최근 드라마 '돌풍'의 출연 제안을 받은 사실이 전해졌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현재 설경구는 현재 이를 검토 중에 있다. '돌풍'은 '태왕사신기'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펀치' 등을 쓴 박경수 작가의 신작이다. 박경수 작가는 2017년 '귓속말' 이후 5년 만에 복귀한다.

이번 드라마는 대한민국의 국무총리이자 대통령의 권한대행이 된 인물을 다루는 작품이다. 설경구는 주인공 역할을 제안 받았다. 설경구가 이 제안에 응할 경우 '돌풍'은 무려 28년 만에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앞서 그는 1994년 드라마 '큰 언니'에 나선 바 있다. 연극배우 출신인 설경구는 영화 '꽃잎'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후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송어'(1999) '박하사탕'(2000) 등의 작품을 거치며 연기파 배우로 이름을 날린 설경구는 '공공의 적'(2002) '오아시스'(2002) '광복절 특사'(2002) '실미도'(2003) '역도산'(2004) '공공의 적2'(2005) '해운대'(2009) 등 유명 작품들을 통해 '국민 배우'로 떠올랐다.

그간 설경구는 인터뷰 등에서 "드라마에 도전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아왔다. 그때마다 그는 영화와는 많이 다른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 낯선 마음을 드러냈고, 그 때문에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는 배우'라는 인상이 굳어졌었다.

이 같은 인식은 설경구 뿐 아니라 그와 함께 충무로 연기파 3인방이라 불리는 송강호, 최민식에 대해서도 존재한다. 연극배우 출신인 송강호는 지금까지 드라마 출연이 전무했고, 90년대 '뜨거운 강'(1993) '서울의 달'(1994) '제4공화국'(1995) 등에 등장했던 최민식은 2000년대 이후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았다.

하지만 설경구에 앞서 최민식과 송강호는 차례로 드라마 출연을 결정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최민식은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카지노' 촬영을 마치고 11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카지노'는 '돈도 빽(back)도 없이 전설이 된 남자'의 고난과 역경이 뒤섞인 일생을 다른 작품. 최민식은 극중 우여곡절 끝에 카지노의 왕이 된 남자 차무식을 연기했다.

송강호도 최근 신연식 감독이 극본을 쓰고 연출하는 드라마 '삼식이 삼촌'에 출연하는 사실이 알려졌다. '삼식이 삼촌'은 1960년대 초, 격동기를 살아낸 삼식이 삼촌과 김산, 두 남자의 뜨거운 욕망과 '브로맨스'를 다루는 작품이다.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먹였다"는 삼식이 삼촌과 초엘리트 김산이란 두 가상의 인물이 사랑과 믿음 혹은 의심의 이야기를 써나간다. 송강호는 주인공 삼식이 삼촌 역을 맡아 김산 역을 맡은 변요한과 '브로맨스'를 이룰 예정이다.

스크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영화배우들이 드라마에 도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OTT 플랫폼의 성공이 있다. 넷플릭스나 티빙, 왓챠 등 스트리밍 회사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작품은 플랫폼의 특성상 영화보다는 시리즈가 더 선호된다. 오리니널 시리즈는 여러 회차로 나뉘어 공개할 수 있고, 시즌제 제작도 가능해 구독자를 끌어들이는 데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OTT 시리즈물의 제작은 기존 방송 제작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대부분 사전 제작 작품인데다 영화 제작진이 다수 참여한 덕에 표준근로계약서 이행이 일반화된 영화계의 풍토에 맞춰 작업이 이뤄진다. 사실상 영화배우들에게 친밀한 시스템이라 위화감이 적다. 이 같은 OTT 제작 시스템은 드라마 시스템 전체로 퍼져 일반적인 방식으로 굳어져가고 있다.

한 제작 관계자는 28일 뉴스1에 "유명 영화배우들의 드라마 출연은 드라마 제작 시스템의 변화의 영향이 크다, 이제는 영화 제작 시스템과 같은 환경에서 제작하고 있어 배우들의 시리즈물을 선택하는 데 느꼈던 부담감이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와 더불어 글로벌 OTT 플랫폼과 오리지널 작품에 대한 평가가 상승하면서 시리즈나 드라마 출연에 부담을 느꼈던 배우들도 이제는 출연을 선택하게 된 것도 있다"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의 성공으로 배우 이정재는 글로벌 스타가 되지 않았나, 요즘 시리즈물이나 드라마는 OTT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로 방송되고 배우들은 이를 통해 더 많은 국적의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이보다 매력적인 선택지가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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