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호'는 2023시즌에도 이어질까?[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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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에게 무너지며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에 이어 2시즌 연속 하위팀들에게 업셋을 당하면서 위기에 빠진 류지현(51) 감독이다.
류지현 감독은 2022시즌을 끝으로 LG와의 2년 계약을 마무리했다.
2023시즌에도 LG에 '류지현호'가 탄생하려면, 재계약을 해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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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에게 무너지며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에 이어 2시즌 연속 하위팀들에게 업셋을 당하면서 위기에 빠진 류지현(51) 감독이다.
LG는 2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 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1-4로 졌다.
이로써 LG는 PO 전적 1승3패를 기록하며 올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반면 키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올 시즌 LG는 1994시즌 이후 28년만에 우승을 노릴만큼 강했다. 팀OPS 2위(0.742)를 기록한 타선, 팀 평균자책점 1위(3.33)인 투수진까지 빈틈이 없었다. 중견수 박해민과 유격수 오지환으로 이어지는 센터라인도 강했다. 정규리그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높은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류지현 감독의 지도력도 빛났다. 국내 선발진의 부진 속에서도 불펜 투수들의 혹사를 막았다. 그리고 '국내 에이스' 김윤식을 키웠다. 타선에서는 지난 2년간 문보경과 문성주를 팀의 중심타자로 성장시켰다.
가을야구에서도 상황이 매우 좋았다. 준PO에서 5차전까지 혈투를 치렀던 키움과 맞붙었다. 키움은 준PO 5차전에 '원투펀치'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를 모두 쏟아부었다. 여기에 LG는 PO 1차전까지 상대의 무더기 실책으로 승리를 거뒀다. 눈앞에 한국시리즈 진출이 다가온 듯했다.
하지만 순항하던 LG는 이후 추락했다. 2차전 '15승 투수' 아담 플럿코가 무너지더니, 3차전 믿었던 불펜이 배신했다. 4차전엔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속절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류지현 감독의 실책도 연이어 터져나왔다. 2차던 흔들리던 플럿코를 6실점을 내줄 때까지 교체하지 않더니, 3차전 무실점 피칭을 펼치던 김윤식은 한 박자 일찍 교체했다.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선택들로 2패를 떠안았다.
류지현 감독의 실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4차전엔 PO에서 내야안타만 생산하며 타격감이 안 좋았던 홍창기를 1번타자로 배치했다. 홍창기는 이날도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 9푼1리로 PO를 마무리했다. 4차전에 2번타자로 나선 박해민이 3안타를 뽑아낸 점을 감안하면 홍창기를 1번타자로 기용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이 외에도 3차전 문보경의 번트실패, 7회 2사 후 이정용 기용, 4차전 7회 정우영 투입 등 류지현 감독의 용병술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류지현 감독은 단기전에서 전혀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은 2022시즌을 끝으로 LG와의 2년 계약을 마무리했다. 2023시즌에도 LG에 '류지현호'가 탄생하려면, 재계약을 해야된다. 정규시즌에 87승을 올렸고 투수진에 혹사가 없었던 점 등은 류지현 감독의 재계약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류지현 감독은 가을야구에서 큰 실책을 범했다. 2년 연속 업셋을 당했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게 무너질 때는 아리엘 미란다가 없었고 이번엔 안우진이 3차전에만 출전했다. 그럼에도 모두 졌다. 재계약을 낙관하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낸 셈이다.
2년간 LG를 지휘한 류지현 감독. 정규시즌과 가을야구에서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LG와 류지현 감독이 동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2023시즌을 LG의 행보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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