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선포…2023년 1월 전면 운영 재개
수주물량 감소로 문을 닫았던 현대중공업이 5년 만에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선포하고 내년 1월 전면 운영 재개를 위한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군산조선소가 재가동하면 900여명의 일자리를 대거 창출하고 연간 10만t 규모의 선박 블록을 생산해 산업위기·고용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조선산업 기반을 다시 확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 자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김관영 전북지사,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 김성호 고용부 고용정책실장, 김미정 군산부시장 등과 노동자,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전북 제조업의 12%, 군산 산업의 24%를 책임졌던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으로 군산과 전북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며 “새만금과 연계해 군산이 친환경 조선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군산조선소를 내년 1월 차질 없이 전면 재가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 전북지사는“ 마지막까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재가동 첫 공정인 가공공장 공정을 재개함에 따라 협약에 명시한 내년 1월 재가동이 무난할 전망이다.
군산조선소는 블록 생산 절차에 따라 가공 소조립·대조립공장, 도장 공장, 패넬 공장 등을 순차적으로 가동해 내년 1월 재가동 공정을 완료하고 선박 블록을 연간 10만t 규모로 제작할 계획이다. 이는 대형 선박 4척가량을 건조할 수 있는 양으로 생산유발효과 1989억원, 인구유입효과 3600명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북연구원은 전망했다.
군산조선소에서 생산한 블록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로 옮겨 조립해 대형 컨테이너선를 건조한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단기간 9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조선업체와 근로자 수의 빠른 회복이 가능해 산업위기와 고용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조선산업 기반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개정된 안전 규정 등에 맞춰 도장공장 벽체와 지붕을 교체하고, 소방시설을 추가하는 개·보수 공사를 오는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또 울산 본사 직원과 군산조선소 전담 신입사원 등 사무직 43명을 군산조선소로 배치해 재가동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북도와 군산시도 재가동 협약에 따른 인력양성과 고용지원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군산조선소 가동을 위해 필요한 인력은 당초 올해 말 기준으로 300여명 정도로 전망했으나, 9월 말 현재 255명의 채용을 이미 완료했고 연말까지 449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군산조선소 간 인력교류를 위한 교통 편익 제공을 위해 군산~익산~울산 간 직행버스도 이달부터 1일 1회 운행을 재개했다.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가 선박 블록 생산에 그치지 않고 향후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등 친환경 선박 건조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이에 발맞춰 친환경 선박과 기자재 산업을 육성해 조선업계의 친환경 변화 대응을 적극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조선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전북도는 이를 위해 무탄소 적용 가능 엔진 및 핵심 기자재 개발·실증 사업(203억원)과 친환경 대체연료 추진 시스템 기자재 실증 플랫폼 기반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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