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계 등 국내 음악계 전반의 실상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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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비평가 겸 공연기획자·프로듀서로 활동하는 저자가 18년 만에 내놓은 새 책이다.
서문에서 "쓰고 싶은 책이라기보다 써야 할 책이었다"고 밝힌 저자가 25세 때 처음 구상해 30년 만에 완성한 역저이다.
책은 재즈를 중심으로 한 예술론과 시론을 담았지만 딱딱하지 않고 재즈와 거리가 먼 사람에게도 술술 읽힌다.
특히, 저자가 오랜 시간 재즈 비평과 공연 기획·제작, 방송·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내용이 맛깔나는 글에 실려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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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김현준의 재즈+로그/김현준/한울엠플러스/3만5000원
책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외형은 선진국이나 문화 예술적으로는 열악한 후진국이다. “다양성의 가치를 무시하고 쏠림이 너무 강하다. 하나가 주목을 받으면 너도나도 그것에 관해서만 얘기한다.”(80쪽)
교육자의 길을 가면서 좋은 선생이 되도록 애쓰기보다 예전에 하던 걸 계속 우려먹으며 잊을 만하면 앨범을 내는 연주자도 의외로 많다. “그럴 바엔 아예 작품을 내지 않고 연주를 쉬는 게 맞다.”(93쪽)
분야를 막론하고 꼴불견인 기획자들을 겨냥해선 “현실을 모르고 능력도 부족하면서 눈만 높다. 결국, 연주자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관객을 기만하게 된다”(201쪽)고 꼬집는다.
이처럼 예술인과 기획사 등 공연 관계자, 관객 모두를 뜨끔하게 하는 알찬 메시지가 많다. 예술의 가치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 그저 비판을 위한 비평서가 아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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