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전신 제모·수액, 마약 검출 피할 수 있다 vs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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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약 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마약 검사 회피 방법들이 공유되고 있다.
염색과 탈색, 제모는 마약 적발을 회피하기 위한 마약사범들의 대표적인 수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김선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독성학과장은 "손톱, 발톱에서도 마약 성분이 검출될 수 있다. 염색과 탈색을 반복해도 성분이 완전히 빠져나가진 않는다"며 "눈썹, 겨드랑이, 다리털 등 자라는 다른 털을 통해 검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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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검사 양성반응 회피 수법 확산…각종 '꼼수' 따져보니
[더팩트ㅣ김이현 기자] 최근 마약 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마약 검사 회피 방법들이 공유되고 있다. 제모 혹은 탈색과 염색을 반복하거나, 여러 종류의 우울증약을 처방받는 '꼼수'로 처벌을 피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마약 성분 검출을 피할 수 있는지 따져봤다.
마약류 검사 방법은 체액을 이용한 소변검사, 체모를 통한 모발검사 등이 있다. 마약류를 투약하면 그 성분이 혈액과 함께 운반돼 소변 등으로 배출되고, 그 과정에서 머리카락 내 세포에도 흔적을 남긴다.
◆ 염색·탈색하면 성분 사라진다?…"손톱에서도 검출돼"
염색과 탈색, 제모는 마약 적발을 회피하기 위한 마약사범들의 대표적인 수법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전신 제모를 하면 안 걸린다거나 염색과 탈색을 반복하면 모발에 남은 마약 성분 농도가 희석된다는 논리다.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돈스파이크(45·김민수)가 과거 한 방송에서 "이틀에 한번씩 머리 면도를 한다"는 발언이 새삼 주목을 받았다.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던 가수 박유천 역시 수차례 탈색과 염색을 반복한 뒤 경찰 조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김선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독성학과장은 "손톱, 발톱에서도 마약 성분이 검출될 수 있다. 염색과 탈색을 반복해도 성분이 완전히 빠져나가진 않는다"며 "눈썹, 겨드랑이, 다리털 등 자라는 다른 털을 통해 검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우울증약·몸세탁?…정밀검사로 구분 가능
'우울증약을 복용하면 된다'는 조언도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마약과 우울증약 성분이 비슷해 마약이 검출됐을 때 처방된 약을 복용했다고 주장하면 된다는 것이다.
김선춘 과장은 "국과수에서는 정신과 약물, 마약류 등 다 정밀 장비를 통해 일일이 구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남성신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1계장은 "실제 우울증이 있다고 가정하면, 병원 기록 등 모든 정황을 수사한다"고 말했다.
수액을 맞아 체내 농도를 낮추고, 사우나에서 땀으로 배출하면 마약 검출이 안 된다는 주장도 공유된다. 이른바 '몸세탁'으로 불린다. 소변 검사는 보통 3~7일 정도면 흔적이 사라지는데, 마약류 성분을 미리 배출시키면 소변검사로 투약 사실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역시 소용 없다고 단언했다. 김 과장은 "성분이 빠져나가는 시간을 아주 조금 단축시킬 순 있는데, 여러 검사를 같이 하기 때문에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했다.
남 계장은 "마약은 증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검출을 피할 수 없다"며 "오히려 사실을 회피하면 구속영장 신청 사유에 적시되고 재판에서도 양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검찰청이 발간하는 '2021년 마약류범죄백서'에 따르면 국내 마약류사범은 2017년 1만4123명에서 지난해 1만6153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10대 마약사범은 2018년 104명에서 지난해 309명으로 3배, 같은 기간 20대 마약사범은 1392명에서 3507명으로 2.5배가량 증가했다.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검찰은 마약류 범죄 대응을 위한 특별수사팀을 설치했고, 경찰은 마약류 사범 집중 단속기간을 12월까지 운영하는 등 고강도 단속을 벌이고 있다.
sp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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