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진, 볼드모트 같던 軍…"함성 '부산콘'은 아미에 대한 예의"

이재훈 2022. 10. 2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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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8일 오후 첫 솔로 싱글 '디 아스트로넛' 발매 기념 위버스 라이브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진. 2022.10.29. (사진 = 트위터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입대를 앞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30·김석진)이 자신에게 볼드모트와 같던 군대 관련 뒷이야기에 대해 속시원하게 털어놓았다.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누구나 이름은 알지만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되는 사람(He who must not be named)'인 볼드모트처럼 군대라는 단어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의사와 상관 없이 기피 대상 1순위였다.

진은 28일 오후 첫 솔로 싱글 '디 아스트로넛(The Astronaut)'을 발매 기념 글로벌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진행한 라이브에서 사실 2년 전에 입대를 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RM이 앞서 밝힌 것처럼 방탄소년단의 챕터 2는 지난 2020년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 활동 직후였다. 입대 등을 순차적으로 하면서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등으로 계획이 틀어지면서 다소 미뤄졌다.

특히 2020년 8월에 발표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하면서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명실상부 진짜 세계적인 그룹이 되면서 단순히 멤버들의 의지로만 팀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날 진의 설명을 들으면, 방탄소년단 입대와 관련 무성했던 소문 중에서 사실의 퍼즐이 맞춰진다.

2020년 11월 EP 'BE'를 발매한 이후 팀의 맏형인 진은 군대를 가려고 했다. 하지만 '다이너마이트'가 히트와 함께 코로나19 시대에 희망을 주는 곡으로 떠올랐고, 이후 비슷한 성격의 '버터' '퍼미션 투 댄스'를 연이어 발매하게 됐다.

그러다 콘서트 없이 군대를 가면 멤버들과 아미들이 아쉬워할 것 같은 마음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서울,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도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시리즈를 열게 됐다. 그런데 그 와중에 지난 4월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 초청받게 되면서 입대가 또 미뤄지게 된 것이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진. 2022.10.28.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마침내 입대 시기가 결정됐다. 방탄소년단의 지난 9년을 정리하는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를 6월에 발매한 뒤 입대를 하기로 했다. 6월14일에 공개된 '찐 방탄회식'에서 멤버들이 펑펑 눈물을 쏟아냈던 이유다. 하지만 당시 진의 입대 맥락을 알지 못한 언론 중심으로 초점이 단체 활동 잠정 중단에 맞춰지면서, 멤버들과 아미 그리고 소속사 하이브(HYBE)가 각종 추측으로 인한 곤혹스런 상황에 처하게 됐다.

진이 바로 여름에 입대를 하면, 오해가 풀릴 수 있었는데 또 변수가 생겼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다.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있었던 방탄소년단이기에 여기에 조건 없이 홍보 활동에 참여하기로 했고, 이달 15일로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까지 잡히면서 입대가 연말로 미뤄지게 된 것이다. 부산 콘서트를 열어야 하는지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진은 "한국에서는 함성이 있는 공연을 못해서 이것까지 하고 가야 아미에게 예의를 지키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추위를 싫어하지만 겨울에 입대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입대 사실을 팬들에게 빨리 전하고 싶은 마음도 컸으나 부산 콘서트를 눈물바다의 공연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 꾹 참았다는 전언이다. '디 아스트로넛'을 통해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지난 여름에 앨범을 낼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공백이 생겼고, 부산 콘서트를 기다리면서 협업할 시간이 생겼다고 했다.

콜드플레이가 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리버 플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여는 콘서트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에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하기 위해 현지에 머물면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진은 귀국하면 입영 연기 취소를 하고, 입대 관련 서류도 바로 작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진은 이날 정작 자신들의 의사와 상관 없이 병역특례 혜택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과 관련 아쉬운 마음을 표했지만 아미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졌다고 했다. "그동안 별별 욕을 좀 먹었지만, 아미 앞에서 눈물의 공연을 보여주지 않게 돼 만족한다"는 것이다. "댓글을 보면서 '아직도 (군대) 가지 않았냐'는 반응을 보면 속상하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볼드모트 같은 군대 이야기를 참 하기 힘들었는데 이야기하고 나니 시원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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