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재 "옷 100벌 구입, 팔에 계좌번호 타투 새겨" 충동적 성향 고민 ('금쪽상담소')[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래퍼 우원재와 쿠기가 징크스, 충동적인 성격 등 고민을 털어놨다.
28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우원재와 쿠기의 고민이 공개됐다.
먼저 쿠기는 "징크스가 심해 고민"이라며 "계단을 밟을 때 왼발부터 밟아야 한다. 자주 가는 장소들의 계단 개수를 알고 있다", "방문을 다 닫고 나가야 한다. 이걸 잊어서 중간에 돌아온 적도 있다" 등의 징크스를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같은 물건이라도 느낌이 안 좋으면 세 개까지 사기도 한다고. 이어 징크스 때문에 심적으로 버겁다고 했다.
우원재도 "'쇼미더머니' 무대 전 물병 세우기를 재미로 했는데 이걸 준결승 때까지 한 번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는 물병이 넘어졌는데 그날 떨어졌다. 그 이후로 물병 던지기를 안한다"며 공감했다.
또 "모자가 하나밖에 없다. 이 비니가 아니면 안 된다. 다른 모자를 가져와도 그걸 안 쓰고 이 비니를 쓴다. 4년째 쓰고 있다. 세탁을 안 한다. 기운이 묻어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착용한 비니를 가리켰다.
오 박사는 두 사람의 징크스에 공통점이 있다며 "중요한 일을 잘 해내고 싶은 간절함이 있을 때 생기는 심리적 압박이 징크스를 만든 것 같다"고 짚었다.
우원재는 쿠기를 향해 "형이 애처로울 때가 많다. 너무 걱정이 많다. 최악의 상황만 생각한다.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다 본인 탓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보며 느낀 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오 박사는 쿠기에 대해 "강박적인 행동을 하는데 강박은 불안에 의해 나오는 거다"라며 원인을 찾자고 했다.
쿠기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강해야 하고 잘돼야 한다는 강박에서 시작된 것 같다. 짧은 시간 안에 유명해져서 유명세를 잃고 싶지 않아 더 불안해지는 것 같다"며 자신을 돌아봤다. 오 박사는 "대중은 정확하고 냉철하다. 그런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건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노력한 것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운 때문에 됐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불안하겠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특정 공포에 대한 강도를 높여 나가는 이완요법인 체계적 탈감작화, 공포 불안 상황을 직접 대면해보기를 추천하며 "실력에 믿음을 가지고 좋은 음악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우원재는 충동적인 소비를 한다며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최근 두 달 동안 옷을 100벌 넘게 샀다. 가구를 사려고 가구 전문 서적을 대량 구매했다. 요즘엔 캠핑에 꽂혀서 캠핑장 예약을 하고 일주일 만에 텐트, 테이블, 의자, 난로 등을 샀다. 꽂히면 가져야 되는 성격이다"라고 말했다. 우원재는 "데뷔한지 5년이 지났다. 돈을 써도 마땅하다는 생각에 참았던 것들을 충동적으로 사게 되는 것 같다.
오 박사가 "확 결정하는 부분이 있다"고 내다보자 우원재는 "계좌번호 타투가 화제가 됐을 때 놀랐다"며 자신을 팔 타투를 보여줬다. 고개를 숙이면 팔에 바로 계좌번호가 보여 편하다고. 그는 "계좌번호를 쓸 일이 없었는데 자주 이용하게 되더라. 너무 불편해서 바로 다음날 타투로 새겼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만든 앨범을 발매 한 달 전에 취소한 적이 있다. 기왕 할 거면 최고여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결정을 단호하게 하는 듯 보이지만 의외로 결정하는 걸 실패할까 봐 굉장히 어려워한다. 완벽주의와 관련이 깊다. 캠핑 용품을 갖추는 것도 완벽주의적 특성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재는 인간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강박이 크다고 했다. 감정에 휩쓸려 완벽하게 행동하지 못하면 죄책감과 우울감에 시달린다고. 이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길 수 없는 힘이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초등학교 때 두 번 전학을 갔다. 질문이 많다는 이유로 선생님이 저를 밀쳐 날아가듯 넘어진 적이 있다. 어머니한테 이 말을 했더니 바로 전학을 보낸 게 첫 전학이었다. 아버지가 카센터를 운영했는데 덩치 큰 손님이 아버지를 때린 적이 있다. 그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그런 일들 때문인지 아무리 힘을 써도 아무것도 못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있다.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오 박사는 "용서는 인간의 영역이 아닌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어떤 상처도 주지 않고 모든 사람을 용서하며 산다는 건, 보편적인 기준에 도달하기 어렵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는 생각이 들면 상대방에게 미안하다고 하면 된다. 어린 시절 겪은 여러 사건들이 내면에 영향을 많이 준 것 같다"고 조언했다. 정형돈은 "남을 미워할 줄 알아야 감정이 해소되더라"라며 솔직한 감정 표현을 하라고 조언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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