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진, 입대 심경 작심 토로…"귀국 며칠내 군 관련 서류 쓸것"
자기 의사와 무관한 대체복무 도입 논란엔 "억울한 감 없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원래 6월에 입대할 예정이었지만 팬들과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 10월 (부산) 공연까지 기다렸습니다. 눈물의 공연을 하고 싶지 않아서 (입대) 발표가 늦었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진은 28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 라이브에서 "아르헨티나 공연이 끝나고 한국에 들어가자마자 며칠 안에 군대에 관해 (서류를) 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첫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 발매를 기념해 밴드 콜드플레이와의 합동 무대 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머물고 있다.
솔로 데뷔를 기념해 진행한 위버스 라이브지만, 멤버 가운데 첫 입대를 앞둔 그는 대외적으로 사실상 '금기어'였던 군 관련 이야기를 작심한 듯 풀어냈다. 이 주제를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되는 빌런인 '볼드모트'에 빗대기도 했다.
진의 설명에 따르면 당초 그는 '비'(BE) 앨범을 마지막으로 입대하기로 멤버들과 준비해왔다.
그런데 그해 여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낸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르는 등 '대박'을 터뜨리면서 계획이 바뀌었다고 했다.
진은 "'다이너마이트'가 생각보다 너무 잘 돼서 코로나19 시기에 고민하다가 팬들이 좀 더 좋아할 수 있도록 다른 노래를 내보자 해서 '버터'(Butter)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내게 됐다"며 "두 곡 역시 잘 돼서 그 시기에는 사실 안 가는 게 맞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퍼미션 투 댄스'가 마지막이었지만, 콘서트는 하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콘서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멤버들과 군대에 가면 콘서트가 너무 그리울 거라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콘서트도 마쳤는데, 그 시기에 그래미(어워즈)가 잡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것 끝나고 '오케이, 가자'고 했죠. 그래미가 끝나고 군대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진은 "추운 걸 싫어해 5∼6월 여름에 가기로 회사(소속사)에서 오케이(OK)를 받았다"며 "6월에 단체 (활동을) 종료를 하고 개인 (활동)으로 들어간다는 영상을 내보냈다. 군대에 간다고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돌려서 했던 것"이라고 이제야 속 시원한 듯 털어놨다.
지난 6월 단체 음악 활동을 잠시 멈추고 솔로 위주로 전개한다고 공표한 이 '회식 영상'은 국내외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때는 미처 밝히지 못했지만 입대를 전제로 한 영상이었다는 설명이다.
통상 아이돌 그룹이라면 '대목'이었어야 할 올여름 별다른 활동이 없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진은 이렇게 여름에 입대할 줄 알았지만, 또 다른 변수가 생겨났다. 바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였다. 그래서 이 콘서트 개최 여부를 두고 멤버끼리 의견도 갈렸다고 했다.
"저는 꼭 봄이나 여름, 늦어도 가을에 군대에 갔으면 좋겠다고 멤버들과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 '이게(부산 공연)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공연 같다, 이것까지 진행해주면 좋겠다, 한국에서는 우리가 함성 있는 제대로 된 공연을 하지 못했다'고 멤버들이 저를 설득했죠."
진은 "추울 때 군대에 가면서 팬들에게 예의를 차릴지, 아니면 공연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더운 날씨에 갈지 진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팬들에게 예의는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공연을 하고 (군대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이야기했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진은 실제로 지난 15일 부산 콘서트 이후 이틀 뒤인 17일 입대 방침을 전격 발표했다.
그는 이 시기에 발표한 이유를 두고서는 "마지막이라고 이야기해 팬들이 슬퍼하며 공연을 보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진은 이날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사회를 달군 대중예술인 대상 대체복무제 도입 찬반 논란에 대한 심경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한국 내에서는 이 문제로 우리가 욕도 많이 먹었다"며 "억울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눈물의 공연(부산 콘서트를 지칭)을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인데 여기저기서 '안 가는 게 맞다' 혹은 '무조건 가야 한다'며 (논란이) 과열이 돼 욕을 많이 먹었다"며 "아쉽기는 해도 팬들이 눈물의 공연을 보지 않게 돼 다행이다. 욕은 좀 먹었지만 만족한다"고 그간의 상황을 털어놓고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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