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품었다…“풀려난” 파랑새의 운명은?
공론장 외 사업 플랫폼 될 수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사진)가 반년에 걸친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했다. 머스크의 사업 영역은 테슬라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더해 2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가진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머스크는 27일(현지시간) 트위터 인수 절차를 마치고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예비 경영업무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파라그 아그라왈 최고경영자,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드 최고법률정책책임자(CLC) 등을 해임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새가 풀려났다”고 올렸다. 트위터는 파란색 새를 로고로 사용하며 ‘트윗’이란 말도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서 따왔다. 머스크는 전날 계정 프로필을 ‘치프 트윗’으로 변경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두고 트위터 경영진과 반년 가까이 줄다리기를 해왔다. 지난 4월 머스크는 440억달러(약 62조400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표현의 자유 정책을 두고 트위터 경영진과 이견을 빚기도 했다.
머스크는 자신을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라고 내세운다. 그는 이전부터 트위터가 증오 표현, 백신 음모론 등 부적합하다고 판단하는 게시물을 담은 계정을 삭제나 영구 정지시키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해왔다.
광고 외에는 온라인 공론장 역할에 머무르던 트위터가 머스크의 새로운 사업을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인지도 관심사이다. 머스크는 2028년까지 트위터 이용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9억31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는 이달 초 중국의 위챗처럼 소셜미디어와 결제, 송금 등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플랫폼 X’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트위터는 X의 실현을 3~5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 광고주에게 서한을 보내 “트위터가 결과 없이 아무런 말이나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지옥 같은 풍경이 될 수는 없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광고 외 구독을 통한 수익 모델로 전환하겠다고도 밝혔다. 현재 트위터 수익의 90%가 광고에서 나온다. 트위터는 지난해 50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보고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과해” “손가락질 말라” 고성·삿대질 난무한 대통령실 국정감사 [국회풍경]
- 수능 격려 도중 실신한 신경호 강원교육감…교육청·전교조 원인 놓고 공방
- [스경X이슈] ‘나는 솔로’ 23기 정숙, 하다하다 범죄전과자까지 출연…검증 하긴 하나?
- “이러다 다 죽어요” 외치는 이정재···예고편으로 엿본 ‘오겜’ 시즌2
- [단독]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 일었던 양평고속도로 용역 업체도 관급 공사 수주↑
- 유승민 “윤 대통령 부부, 국민 앞에 나와 잘못 참회하고 사과해야”
- “부끄럽고 참담” “또 녹취 튼다 한다”···‘대통령 육성’ 공개에 위기감 고조되는 여당
- 김용민 “임기 단축 개헌하면 내년 5월 끝···탄핵보다 더 빨라”
- [한국갤럽]윤 대통령, 역대 최저 19% 지지율…TK선 18% ‘지지층 붕괴’
- 민주당, 대통령 관저 ‘호화 스크린골프장’ 설치 의혹 제기… 경호처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