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대표 선출…"尹 정부 퇴행과 싸울 것"[상보]

"존재 이유 무엇인지 답 해야…尹, 노란봉투법 거부는 나쁜 길"

이정미(왼쪽) 신임 정의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기 신임 당 대표 선출 보고대회에서 이은미 비상대책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정미 후보가 28일 김윤기 후보와의 결선투표 끝에 신임 정의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 대표는 당선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퇴행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싸울 것"이라며 "반드시 내 삶에 꼭 필요한 정당, 정의당으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발표된 정의당 7기 당대표 선거 결선투표 결과에서 경쟁자인 김 후보를 2천246표차로 누르고 최종 득표율 63.05%(5천426표)를 얻어 당선됐다. 김윤기 후보는 총 36.95%(3천180표)를 획득했고 최종 투표율은 50.26%(전체 1만 7천591명 중 8천842명 투표)였다. 이번 정의당 결선투표는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실시됐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는 '정의당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란 물음에 답해야 했다"며 "선거 와중에도 일터에서 사람들이 죽고(SPC 공장 사고), 해고 노동자는 평생 감당할 수 없는 손배소에 시달렸다. 그들 곁에 서서 싸우는 것이 정의당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정의당이 이들의 희망이 돼야 한다"며 "제게 주어진 2년의 시간 동안 정의당을 반드시 일으켜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서 2023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둔 가운데 정의당 의원들이 '부자감세 철회!', '민생예산 확충!', '이XX 사과하라!'는 피켓을 붙이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그는 정부를 향해 "윤석열 정부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념투쟁, 사정정국으로 정치를 마비시키고 입법기구는 철저히 무시할 것이며 노동자 서민들은 죽지 않을 만큼만 구제해 줄 테니, 가진 것 없는 국민들은 더 많이 일하고 빚내 경제성장에 이바지하라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7기 정의당은 윤석열 정부의 거대한 퇴행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싸울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에 맞서고, 양당 체제를 뛰어넘기 위해 정의당은 더욱 강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요인과 관련해 "지난 몇 년 동안 당이 여러 가지 정체성의 혼란을 보여드리고 국민이 정의당을 찍어야 할 뚜렷한 이유를 잘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에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 혁신 방향에 대해 "민주당과의 차별성보다 정의당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기에 더는 양당의 진영 논리를 쫓아가는 모습은 없을 것"이라며 "또한 노동 세력, 시민사회 세력, 제3지대 등 양당 체제에 실망한 정치 세력들을 최대한 규합해 내겠다"고 설명했다.

노란봉투법(노조 행위에 대한 사측의 손배소 남용 금지)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권익을 위해서 싸웠던 사람들에게 보복하는 행위가 사라져야 된다는 여론을 반영해 민주당과 연대하고 국민의힘을 압박하면 (법 통과는) 될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통과된 법안에 윤석열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국민의 눈물을 외면하는 나쁜 대통령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대장동 특검법' 추진에 대해서는 "누가 봐도 민주당이 단독으로 해결(통과)되기 어렵고 국민의힘의 반대도 자명한 상황"이라며 "오히려 사정 정국에 특검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169석을 만들어 준 민의(民意)에 따른다면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수십 년 동안 성장 패러다임에 놓여 있었고, 그 성장으로 시민들의 삶이 다 가려워져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정의당표 삶의 질 개선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 지표를 가지고 대한민국의 변화를 하나하나 뜯어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의 선출에 축전(祝電)을 내고 "많은 분들이 정의당의 변화된 모습을 응원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의당이 우리 사회와 정치에 더욱 크게 이바지해주기를 바라며 함께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재밌는 아이뉴스TV 영상보기▶아이뉴스24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