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정진석 당권? 일고 가치 없어"…安 "내년 2월이나 5월 전대"
윤상현, 총선 승리 위한 '수도권 표심' 견인차 자부…"지금 진짜 봄 아냐"
(서울=뉴스1) 조소영 김유승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은 28일 정진석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현장 비대위'를 주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당권 목적'이라는 일각의 해석이 나오는 것과 관련 "일고의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경기도당 고양시갑 하반기 당원교육에 참석해 특강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근 들어 당 안팎에서는 정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다음 지도부를 선출하는 '관리형 지도부'에서 나아가 직접 주자로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이외에 근래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출범한 데 대해서는 "조직강화는 해야 하지 않겠나. 워낙 빈곳이 많아서 당 조직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사실상 현 지도부와 결이 다르지 않은 답을 내놨다. '조강특위가 친윤(親윤석열) 일색'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데 대해서도 그는 "그게 친윤인지 무슨 윤인지 잘 모르겠다. 근거도 잘 모르겠고 친윤은 뭐 시험이라도 보나"라며 "무리한 얘기같다"고 했다.
이날 교육에는 김 의원 외에도 안철수·윤상현 의원,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조경태 의원은 축사자로 자리했다. 일부 인사들은 특강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당권주자로서의 강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지지율에 대해 "잘 올라가고 있다. 어떤 여론조사를 보니까 두 자리도 나왔더라"며 "(그러나) 지금하는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고, 인지도 조사 수준이다. 전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제가 앞서갈 것이라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간 '조기전대론'을 주장해왔던 김 의원은 근래 내년 3월부터 6월까지 폭넓게 전대설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어쨌거나 당 지도부가 현명하게 잘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은 전대 시기를 "빨라도 내년 2월 아니면 5월 정도가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하면서 "그때까지 저는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갖고 있는 생각을 당원, 국민 여러분께 제대로 말씀드리면 제가 (당대표) 적임자라고 판단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당에 몸담은 기간이 다른 주자들보다 짧은 상황 등 '낮은 당심'을 끌어들일 묘수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공천을 정당하고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제가 대표가 된다는 게 당의 변화를 상징하는 것 아니겠나. 다음 총선 승리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도 민심, 즉 스윙보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이미 총선을 치르고 승리를 해본 경험이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반드시 다음 총선을 승리로 이끌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나 전 원내대표는 "(전대) 출마 여부를 말하는 건 맞지 않다"면서도 '출마선언도 안 했는데 지지율이 높다'는 질문에 "그 정치인에 대한 그동안의 정치 행적에 대한 평가가 아닐까"라고 답했다.
이어 "사실 지금 '이재명 리스크'에 대한 야당의 모습을 보면 대한민국 정치가 굉장히 거칠어지겠다고 우려된다"며 "그래서 거친 야당에 대해 할 말은 하되 협의를 이끌 것은 이끌어내야 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많고 그런 여러 생각이 녹아있나 싶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대선에서 승리하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지만, 봄은 봄인데 진짜 봄은 아니다. 진정한 정권교체는 총선 승리를 통해 온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자신이 수도권 표심을 견인할 '견인차'가 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인천 지역 4선 중진 의원이다.
윤 의원은 전대 시기에 대해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 등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해 여야 관계가 급랭, 12월 예산안 통과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이에 따라 좀 더 늦출(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2월이라고 생각했는데 민생에 대해서, 법안에 대해서, 예산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게 여당이다. 그게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이후에야 (전대)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날(27일) 생중계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에 대해 안 의원은 "대한민국 경제 상황이 정말 심각한 건 사실이다. 어제 회의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의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인식을 했다면 그 다음 회의는 해법이 나와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함께 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국민께 윤석열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굉장히 쉽지 않은 일만 남아있기 때문에, 사실은 우리가 좀 더 경제 상황 극복을 위한 전 정부적 노력, 민간이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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