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도 소비 못살려"···아마존의 한숨

조양준 기자 2022. 10. 2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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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올해 말 쇼핑 '대목'에 신통치 않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아마존이 뚜렷한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 것은 미국의 경기가 그만큼 위태롭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기 불황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아마존이 '판매 저조' 신호를 내보낸 것은 미국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는 또 다른 징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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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둔화 또다른 신호
아마존, 3분기 영업익 반토막
4분기 매출 증가율 최저 전망
경기 침체에 소비자 지갑 닫아
블프·크리스마스 '대목' 무색
[서울경제]

미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올해 말 쇼핑 ‘대목’에 신통치 않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내놓았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올 3분기 미국의 개인 소비지출이 1%대의 저조한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미국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본격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로 해석된다.

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의 올 3분기 매출은 127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5%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5억 달러로 지난해 3분기(49억 달러) 대비 ‘반 토막’이 났다. 회사 측은 달러화 강세의 여파로 50억 달러 규모의 환차손이 발생한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아마존의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아마존은 올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에 그쳐 1400억~148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의 평균 전망치인 156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액수로 아마존이 지금까지 내놓은 4분기 매출 증가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11월 25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연말 쇼핑 시즌이 걸쳐 있는 최대 대목이다. 그럼에도 아마존이 뚜렷한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 것은 미국의 경기가 그만큼 위태롭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의 경제 상황은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기 불황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아마존이 ‘판매 저조’ 신호를 내보낸 것은 미국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는 또 다른 징후”라고 지적했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자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쳐 전 분기(2.0%)보다 둔화했다.

같은 날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도 비슷한 우려를 내비쳤다. 애플의 올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901억 달러, 207억 달러로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에 빠진 구글·메타 등 다른 빅테크들과 대비를 이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강달러만 아니었다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을 정도다. 그러나 애플은 이런 분위기가 4분기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역시 연말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은 애플 측이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4분기 매출 증가율이 3분기(8.1%)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애플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3분기 판매가 시장 예상(426억 달러)에 다소 못 미치는 427억 달러를 기록하고 같은 기간 서비스 부문 매출도 191억 9000만 달러로 예상치(201억 달러)보다 적었던 것 또한 소비 둔화의 영향이 미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애플이 3분기에 불안한 호실적을 거뒀다”고 짚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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