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무혐의' 그 이후, 이상보 "색안경 끼고 보지 말아줬으면" [직격인터뷰]

송오정 기자 2022. 10. 2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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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보 근황 / 사진=KBS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배우 이상보가 마약 투약 혐의를 벗은지 한 달이 지나 현재 근황 및 추후 행보에 대해 밝혔다.

지난달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40대 마약 투약 배우' 사건으로 인해 '마약 배우'라는 오명을 떠안았던 이상보. 그는 지난 추석 연휴, 홀로 비틀거리며 거리를 거닐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체포 당시 간이 시약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이상보는 경찰과 함께 대학 병원으로 이동해 마약 검사를 받고 '음성' 결과를 받았다. 그러나 이상보는 유치장에 구금돼 연일 보도되는 '마약 배우'라는 오명에 시달려야 했다.

적극적으로 억울함을 토로하던 이상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경찰서로부터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 이상보의 소변과 모발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기존 처방전 및 진료내역 등을 종합해 혐의가 없는 것으로 보고 사건이 종결됐다.

이상보는 오늘(28일) 스포츠투데이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가평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방송을 통해 가평에서 심신을 회복 중이라고 밝혔던 이상보는 촬영 등으로 잠깐씩 서울을 오갈 때 외에는 지금도 가평에서 생활 중이다.

'그 사건' 이후 연기자란 직업을 그만두려는 생각도 했다는 그다. 이상보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번 일 생기면서 마약 투약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잘 모르는 분들에겐 '그 사건' 이후 마약 관련 일에 제가 같이 묶여버리더라. 생각보다 해프닝으로 끝날 부분이 아니구나 싶었다. 그때 사람이 좀 무섭고 이곳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직업을 포기하고 다른 걸 해야겠다' 싶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어서 배우를 못할 것 같다란 생각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무혐의 결론이 났음에도 '마약'이 꼬리표 아닌 꼬리표가 되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민까지도 생각했다고.

이상보는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간 사이 많은 것을 잃었다며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확인 절차 없이, 제가 마약 투약을 인정했다는 보도로 인해 한 사람이 마약한 사람으로 매도됐다. 이전으로 100% 회복될 수 없겠으나, 뭘 하고 싶다는 게 아니라 그저 사과받고 싶을 뿐"이라며 억울함과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 그를 다시 일으키고 붙잡은 것은 팬들이었다. 이상보는 "나는 그렇게 완벽하지 않은 배우인데, SNS에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메시지가 다 응원과 격려의 말씀이더라. 그분들이 마지막에 꼭 '빨리 화면에서 봤으면 좋겠다' 이러시더라. 나는 준비가 덜 됐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기대해주시는구나 싶어, 내 욕심보다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일을 자꾸 얼굴을 비추는 게 가장 큰 보답법이 아닐까 싶었다. 이 분들이 없었다면 감히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팬들의 기대와 응원에 부응하기 위해 이상보는 다시 작품으로 돌아온다. 11월 4일부터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클레오파트라'가 크랭크인 한다. 극 중 영화감독인 '이하원' 역으로 분한다. 이하원은 상업적 영화를 촬영하고 싶어하지만 궁핍한 상황 속 밝은 에너지를 잃지 않는 인물이다.

이상보는 희망적인 영화 메시지와 어려운 상황 속을 헤쳐나가는 밝은 주인공에 끌렸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결정하기까지 고민도 컸다. 최근 너무 큰 스트레스로 이상보는 병원에서 성대결절 직전의 목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목을 쓸 수 없다는 것은 배우에게 어마어마한 치명타일 법했다. 목소리를 잃는다는 두려움에 이번 작품에 참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이상보는 "마약 의혹으로 진행 중이던 프로그램과 새 소속사와 미팅 등이 모두 올 스톱되면서 많은 걸 잃었다. 그러나 기다리는 팬들 그리고 나처럼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많은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고자 계속 배우일을 할 것"이라며 영화 출연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상보는 이제 어두운 소식이 아닌 유쾌한 캐릭터와 좋은 소식으로 대중을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싶다는 이상보는 "반복되면 문제겠지만, 사람은 다 실수할 수 있다. 제가 정신의학과를 다니는 것도 다 살기위한 것이었다. 아플 때 병원을 가는 게 다 살려고 하는 거 아니냐. 그런 것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보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살려고 몸부림친 흔적"이라고 부탁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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