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가족'서 노숙인 변신 정일우 "보석 같은 영화 만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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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속도로 가족'에서 싱크로율 100%의 노숙인 연기로 개봉 전부터 입소문이 난 배우 정일우가 작품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28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일우는 "'고속도로 가족'은 정말 보석 같은 작품"이라며 "제게 가장 부합하는 캐릭터였고, 배우라면 누구나 욕심낼만한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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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영화 '고속도로 가족'에서 싱크로율 100%의 노숙인 연기로 개봉 전부터 입소문이 난 배우 정일우가 작품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28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일우는 "'고속도로 가족'은 정말 보석 같은 작품"이라며 "제게 가장 부합하는 캐릭터였고, 배우라면 누구나 욕심낼만한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정일우는 영화 속에서 노숙인 가족의 가장인 기우 역을 소화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전전하며 '2만원'을 구걸하는 노숙인 가장의 모습은 그의 평소 이미지와 대조되며 '정말 정일우야?'라는 말까지 나왔다. 한 두어 달은 씻지 않은 듯한 푸석한 머리에 꼬질꼬질한 복장에서 '꽃미남' 정일우는 찾아볼 수 없다.
과거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정신적으로 아프게 된 기우는 조울증은 물론 때론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가족 앞에서만큼은 언제나 웃고 다정한 '바보 아빠'다.
극단을 오가는 캐릭터의 감정선에 정일우는 때론 넋이 나가기도, 미친 듯 방방 뛰며 욕설을 내뱉는 막무가내 기우가 되기도 한다.
"굉장히 오랫동안 '영화를 하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어요. 한 장르에 안주하고 싶지 않은 갈망이 컸죠. 그런데 (영화) 관계자들 인식에는 딱 제 이미지가 갇혀 있더라고요. 깨는 작업이 분명히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무리 깨려고 노력해도 남들이 모르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이 제게 보석 같은 작품이라는 겁니다."
정일우의 연기에서 '먹방'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극 중 그가 떡볶이와 어묵을 입안에 쓸어 담다시피 하는 장면도 나온다.
"(상대역을 했던) 김슬기 씨가 저더러 '먹방의 반열'에 오를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기우에게는 여러 가지 키워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허기짐'이에요. 일종의 공허함과 아픔을 먹는 것으로 채운다고 생각했어요."
정일우는 먹방을 하는 동안 사고를 겪기도 했다. 떡볶이와 어묵을 먹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어묵 꼬치가 목구멍을 찌르는 바람에 구멍이 나 병원 치료를 받고서야 촬영을 재개했다고 한다.
극중 아빠로서 그의 모습도 좋았다는 평이 많다. 스스로 30대 중반이 됐으니 달라져야 한다고 말하는 정일우는 결혼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하고 싶다"고 답했다.
"제게 (영화 속처럼) 가족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죠. 결혼이요? 하고 싶어요.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가장도 되고 싶고요. 하지만, 아이들을 '푸시'하는 부모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교육보다는 좀 더 자연과 친구들과 함께 지내도록 하고 싶어요."
이 영화는 이달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선을 보였다.
정일우는 15년 만에 주연을 맡아 출연한 이 영화를 직접 '들고서' 부산을 방문했는데 무척 행복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제 작품을 가지고 가니까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15년 만에 간 것인데 감회가 새롭고, 저도 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돼서 왔다는 게 배우로서 굉장히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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