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어도 수익 '뚝'…건설株 시련의 계절

박만원,강민우 2022. 10. 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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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 3분기 실적
원자재·인건비 급등에 타격
현대·DL·GS 등 영업익 감소
PF부실·부동산경기가 관건
대형 건설사들이 3분기 실적에서 수주와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등 높아진 원가 부담이 실적의 발목을 잡은 형국이다. 깜짝 실적을 발표한 대우건설과 흑자 전환에 성공한 삼성물산 건설부문 정도가 예외였다.

28일 실적을 발표한 DL이앤씨는 2022년 3분기에 매출 1조8489억원과 영업이익 11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7378억원, 영업이익은 4.7% 늘어난 695억원의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이 2조4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05억원을 기록해 15.5%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들 기업 외에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설사들은 한결같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을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DL이앤씨 측은 "레미콘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면서 "인건비도 계속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에 따르면 올 들어 공사현장 인건비는 평균 20% 정도 오른 상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대외 리스크도 반영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부 해외 수주 사업에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비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도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플랜트·인프라 부문 수익성이 저하돼 영업이익이 61% 줄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더해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확보해둔 수주물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GS건설의 경우 3분기 신규 수주액이 4조678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77.9% 급증했다. DL이앤씨도 주택 정비 사업과 플랜트 부문 수주 확대에 힘입어 3분기 수주액이 34.4%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말 현재 수주잔액이 작년 말 대비 15.9% 증가한 91조2506억원으로, 약 5년치의 일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 충격을 그대로 받는 중소형사와 달리 대형사들은 이미 수주해둔 사업이 많아 불황에 버틸 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사 가운데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영업이익이 160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5.5% 증가했다. 주택 사업을 하지 않고 플랜트 사업 위주로 하기 때문에 부동산 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우건설은 시장 전망치보다 많은 2055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해 대우건설은 "주택, 토목, 해외 플랜트 등 모든 사업 분야의 매출 성장세가 견고하게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 매출이 74%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실적보고서에서 "하이테크 공정 호조, 해외 프로젝트 매출 본격화, 국내외 준공 프로젝트의 손익 개선 등으로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주 주가는 불확실한 부동산 경기 영향으로 올 들어 하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 지수는 이날 554.53을 기록했다. 올해 최고점인 710.26(1월 7일) 대비 22.93% 하락한 수준이다.

건설주는 올해 대선 이후 정책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으면서 주가도 내리막을 걸었다. 최근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됐다. GS건설은 올 들어서만 43.56% 급락했다. DL이앤씨(-40.18%), 대우건설(-26.52%), HDC현대산업개발(-55.68%) 등도 올해 주가 낙폭이 컸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실적과 관련해 PF 부실 등 재무 불확실성도 변수라고 지적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건설의 내년 영업이익 예상치는 8007억원으로 2분기 말 집계된 9528억원 대비 16% 하락했다. 대우건설(8823억원→7362억원), DL이앤씨(9520억원→7697억원) 등 대형 건설사들에 대한 전망도 낮아지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건설사들은 분양과 수주 물량 감소에 따른 매출액, 영업이익 감소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소폭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만원 기자 /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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