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쉬굴 제주4·3 역사유적지 정비사업 탄력…도, 사유지 2만여㎡매입 완료

30년전 아이 등 집단학살 유해 발굴 참상 드러나
4·3 유적지 정비 기본구상·실시설계 용역 진행중

제주특별자치도는 다랑쉬굴 정비사업을 위해 제주4·3 유적지 내 사유지 2만2124㎡ 매입을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다랑쉬굴은 1948년 12월18일 구좌읍 하도리와 종달리 주민 11명이 희생당한 학살터다. 당시 군경민 합동토벌대가 수류탄 등을 굴속에 던지며 밖으로 나올 것을 종용했지만, 나가도 죽을 것을 우려한 주민들은 결국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제주도 제공) 2014.4.2/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30년 전 제주4·3 집단 학살 유해가 발굴된 다랑쉬굴에 대한 역사 유적지 정비사업이 본격화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다랑쉬굴 정비사업을 위해 제주4·3 유적지 내 사유지 2만2124㎡ 매입을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다랑쉬굴 유적지는 사유지여서 정비사업에 제약을 받아왔다. 그런데 최근 토지 소유자인 학교법인 이화학당이 제주4·3의 역사적 가치 등에 공감해 학교법인 이사회의 매각 의결과 교육부 처분허가 승인을 거쳐 최근 소유권을 제주도로 넘겼다.

제주도는 지난 9월부터 다랑쉬굴 4·3 유적지 정비 기본구상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4·3유족회와 관련기관, 전문가 의견수렴도 거쳐 위령 및 추모공간 마련, 위령 조형물 디자인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다랑쉬굴로 향하는 진입로 정비와 주차장 조성도 이뤄진다.

다랑쉬굴은 제주4·3 당시인 1948년 12월18일 구좌읍 하도리와 종달리 주민들이 피신해 살다가 발각돼 집단 희생된 곳이다. 1992년 아이 등을 포함한 11명의 유해가 굴 내부에서 발굴됐다.

또 솥, 항아리, 질그릇, 물허벅 등 생활용품이 함께 발견돼 좁디 좁은 굴속에서 학살을 피해 숨어 지냈던 힘없는 양민들의 참상을 보여줬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