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유승민만 빼고…'당심잡기' 한자리 모인 與 당권주자들
안철수·김기현·윤상현·조경태 의원
나경원 전 의원까지 총출동 눈길
安 "전대 내년 5월 얘기 가장 많아
나는 공천파동 염려 전혀 없는 사람"
나경원 "총선승리해야 정권교체 완성"
김기현 "대통령과 자주 대화, 통화해"
정진석은 본인 고향 충남 찾아가
세종국회분원 등 약속하며 당심 다잡기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를 마무리하면서 차기 당권 주자들 행보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상 1위를 달리는 유승민 전 의원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당내외 주자가 경기도 고양시 한 지역당협에서 열리는 당원교육현장으로 뛰어갔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현장 당원의 표심을 구애하기 위한 물밑경쟁이 본격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직접적으로 주자로 전면에서 뛸 수 없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지방 민심듣기 행보를 재개해 눈길을 끈다.
이날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강연을 마친 후 "오늘은 전당대회 일정이 나와있지 않아서 정식으로 이야기할 건 없는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금 지역의 현역 당협위원장들이 자리를 빼앗길까봐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당이 지금까지 공천에서, 총선에서 참패했던 이유가 공천파동 때문이었다"며 "저는 누구도 돌봐줄 사람은 없어 공천파동은 전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진석 비대위가 진행하고 있는 사고당협 위원장 교체작업을 겨냥한 발언이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 "빨라도 내년 2월, 아니면 내년 5월 정도가 가능성이 가장 많다"며 "제가 가진 생각들을 당원, 국민들께 제대로 말씀드리면 많은 분들이 제가 적합하다고 생각할 듯하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대선은 끝나지 않았다'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는 데 차후 총선승리 필요성과 민주당 비판에 날을 세웠다. 그는 "6개월도 안된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한다. 국회는 아직도 야당이 절대 다수당으로 대통령이 하실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며 "나도 야당시절 투쟁을 오래했지만 시정연설에 불찬한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총선 승리를 국민의힘이 이뤄내야 정권교체가 완성된다고 역설했다.
김기현 의원은 '윤심' 대표하는 당권주자가 자신임을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후보시절이나 대통령이 되고 난후 직접 뵙거나, 전화도 하고 자주 얘기를 나눈다"며 "윤 대통령은 매일 '도어스태핑'을 하면서 국민들과 소통을 하는 큰 장점을 가지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의 30년 지기 친구를 시장에 당선시키겠다고 저에게 없는 죄를 만들어 씌웠을 때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정권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수사를 지시해 저의 억울함을 풀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강연이나 토론자는 아니었지만 축사를 위해 참석했다.
하지만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룰은 여론조사가 30%, 당내 투표가 70%다. 결국 당원들의 투표가 차기 당대표를 뽑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따라서 현장에서 당원들 당심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주자들이 현장으로 뛰어간 것이다.
당권 유력주자 중 또 다른 '다크호스'로 꼽히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고향이자 윤석열 대통령 부친의 고향이기도 한 충남을 방문했다. 정 위원장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충남도당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및 충남도당 주요당직자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2027년 국회세종의사당이 세종시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립경찰병원 분원 설립과 관련해선 "윤석열 대통령의 충남 공약"이라며 "순리대로 간다면 충남 아산이 후보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진석 비대위가 지역에 많은 선물보따리를 약속하면서 결국 정 위원장도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당심잡기'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고양 = 이지용 기자 / 천안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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