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덕후 65만명 모였다…취향존중 성지 떠오른 이곳
애니메이션·만화·게임·소설 등
양지로 나온 덕후문화 '1번지'
키덜트족 홀릴 특화층 가보면
유명만화 원피스 전용 매장에
중고피규어 판매숍도 큰 인기
인생사진 찍고 SNS 조리법까지
색다르고 다양한 취향 공유하고
K팝 음반·굿즈 파는 공간도

오타쿠는 애초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비디오 등 특정 대중문화에 몰두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사용한 말이었다. 이후 관심 분야 외 다른 분야 지식이 부족하고 사교성이 결여된 특이한 인물이라는 부정적 뜻으로 변질돼 사용돼 왔다. 문화 비평가들이 일본의 하위 문화, 즉 '서브 컬처'를 대표하는 전문 집단으로 오타쿠를 새롭게 조명하면서 현재는 단순 팬, 마니아 수준을 넘어선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는 긍정적 의미를 포괄하게 됐다.
'덕후'라는 단어에 대한 국내 인식도 비슷한 변화 과정을 거쳤다. '만약 네 프사(프로필 사진)가 애니 프사라면, 너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아'(애니 프사를 쓰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어수룩하고 찌질한 사람이라는 뜻)라는 밈이 있을 정도로 덕후 취향은 일반 대중에게는 무시당하고 꺼려지기 일쑤였다.

덕후들의 경제적 파급력도 커지고 있다. 자신만의 취향을 공유·과시하고 이에 관련된 소비에 주저하지 않는 MZ세대가 유통업계 큰손으로 자리하며 이른바 '덕후노믹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AK&홍대가 처음부터 덕후들의 성지였던 것은 아니다. 2018년 개점 당시에는 불분명한 특색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AK&홍대를 핫플레이스로 만들려는 노력은 사람들이 홍대를 찾는 이유를 살펴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AK&홍대 관계자들이 주목했던 것은 '홍대 소품숍 투어'였다. 홍대에는 카카오프렌즈나 라인프렌즈 같은 대형 캐릭터 매장이 플래그십으로 자리 잡기 훨씬 이전부터 곳곳에 빈티지한 소품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 관련 굿즈를 파는 수많은 매장들이 있었고 그곳을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찾아다니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었다.

AK&홍대의 핵심은 키덜트 전문 특화층을 콘셉트로 잡은 5층이다. 만화 '원피스' 관련 상품 전문매장 '플레이원피스', 중고 피규어 판매숍 '리펀샵', 게임 상품 전문매장 '슈퍼플레이', 서브컬처 상품 제비뽑기 매장 '제일복권샵' 등과 함께 애니메이션 상품 전문매장 '애니메이트'가 입점해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개점 당시 SF 판타지 만화 '주술회전' 14권의 더블특전판과 초판,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특별 굿즈 등을 판매한 애니메이트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첫날 1만4000여 명이 몰린 데 이어 열흘 만에 누적 방문객 3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애니메이트 매장은 다양한 애니메이션 굿즈·서적과 더불어 캐릭터 카페 '팝퍼블'과 함께 약 220평 규모로 운영되어 기존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 3층에 인플루언서의 조리법을 맛볼 수 있는 '아웃나우'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국내외 K팝 팬들을 겨냥한 K팝 커뮤니티 공간 '위드뮤 홍대(WIITHMUU HONGDAE)'를 공개했다. 2층에 390㎡ 넓이로 자리 잡은 위드뮤 홍대에는 K팝 아티스트의 음반 및 굿즈를 파는 공간과 함께 팬덤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위드뮤 카페'도 자리 잡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일본 산리오사의 강아지 캐릭터 '시나모롤'을 활용한 '시나모롤 스위트카페'를 2층에 열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매장으로 일본 매장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나모롤과 친구들의 방'을 콘셉트로 만들어진 카페 안쪽은 시나모롤 방에 들어간 듯한 분위기와 곳곳에 위치한 조형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AK&홍대 관계자는 "국내 웹툰 시장과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며 일부 소수만이 즐겼던 서브컬처는 이제 대중이 소비하는 문화로 그 영역이 점차 확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가장 홍대스러운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 취향을 소비하는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고 말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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