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간판도 소용없다”… 현대건설 보증에도 금리 7.5%

오귀환 기자 2022. 10. 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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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보증하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도 7.5%의 금리가 형성되고 있다.

발행 당시 금리는 3.3%였지만 현대건설(신용등급 AA-)이 보증한 ABCP임에도 5개월 만에 금리가 두 배 넘게 오른 것이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반적인 PF 관련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 ABCP가 발행되는 것 자체로 다행스럽게 봐야 한다"며 "9%에 달하는 금리는 과거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금리인 것도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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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보증 ABCP 5개월 만에 3.3%→7.5%
한화투증권 매입 확약 ABSTB도 9%대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 불이행 사태 영향

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보증하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도 7.5%의 금리가 형성되고 있다. 발행 당시 3.3%였던 금리가 5개월 만에 두 배 넘게 치솟은 것이다. 강원도의 레고랜드 ABCP 채무 불이행 사태로 채권시장 자금이 경색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ABCP란 유동화 전문회사인 특수목적회사(SPC)가 매출채권이나 부동산 등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이다. 기업이 미래에 발생할 현금흐름이나 자산 가치를 담보로 돈을 빌려오는 수단 중 하나다.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뉴스1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랙홀제육차(주)가 발행한 A1등급의 ABCP 230억원어치가 금리 7.5%에 채권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블랙홀제육차는 부동산 개발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 SPC는 지난 5월 16일 ABCP 1년물 17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현대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 ‘한남3구역’에서 시공하는 주택 재개발 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 차원이다. 발행 당시 금리는 3.3%였지만 현대건설(신용등급 AA-)이 보증한 ABCP임에도 5개월 만에 금리가 두 배 넘게 오른 것이다.

오는 31일 발행을 검토 중인 자산유동화전자사채(ABSTB) 역시 한 달 만기 채권임에도 금리가 9%에 달한다. 티아이세운은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중구 세운지구 8-3구역 업무시설부지를 담보로 A1등급 ABSTB 130억원어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 ABSTB는 한화투자증권(신용등급 AA-)이 매입 확약을 했지만 30일물 금리가 9%, 45일물이 9.1%에 달한다. ABSTB는 ABCP와 유사하지만 대체로 만기가 더 짧다.

이런 현상은 강원도의 레고랜드 ABCP 채무 불이행 사태로 인해 불거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8일 강원도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강원도 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법원 회생을 신청해 ABCP 채무를 불이행하면서 발생했다. 해당 ABCP를 발행한 SPC인 아이원제일차는 최종 부도 처리됐다.

사실상 최고 신용등급으로 여겨지는 지자체 보증 ABCP가 지급 불능에 빠지면서 단기 자금 시장은 물론 회사채와 국채 시장까지 충격을 받았다. 강원도는 뒤늦게 레고랜드 채무 2050억원을 12월 15일까지 상환하겠다고 25일 발표했지만 시장 충격은 여전하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반적인 PF 관련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 ABCP가 발행되는 것 자체로 다행스럽게 봐야 한다”며 “9%에 달하는 금리는 과거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금리인 것도 맞다”고 설명했다.

자금 조달 금리가 치솟고 있지만 금리가 무한정 오르긴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시장 관계자는 “보증 주체들이 다른 곳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거나, 이미 가진 자금으로 ABCP를 자체 소화해버리는 것도 가능하다”며 “이자 비용이나 기회비용 등을 감안하면 금리를 계속 올리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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