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교섭 앞둔 푸르밀서 ‘기습’ 희망퇴직 공고…노조 “사측 만행에 치가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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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 전문 기업 푸르밀이 노동조합과의 1차 교섭 후 추가 교섭이 예정된 상황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는 사내 공고를 내 노조가 이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8일 한국노총 산하 푸르밀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푸르밀은 이날 신동환 대표이사 명의로 낸 사내 공고에서 내달 9일까지 일반직과 기능직 전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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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밀 노조 “일방적으로 고지할 거면 2차 교섭 왜 하자고 했나… 치가 떨린다”
유제품 전문 기업 푸르밀이 노동조합과의 1차 교섭 후 추가 교섭이 예정된 상황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는 사내 공고를 내 노조가 이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8일 한국노총 산하 푸르밀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푸르밀은 이날 신동환 대표이사 명의로 낸 사내 공고에서 내달 9일까지 일반직과 기능직 전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알렸다.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더한 2개월 치 액수를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하고, 퇴직금과 미사용 연차수당도 함께 지급하는 조건이다. 희망퇴직일은 앞서 사측이 직원들에게 통보했던 대로 내달 30일이다.
푸르밀 측은 “희망퇴직으로 인한 금품 정산은 희망퇴직일로부터 14일 안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공고문에서 밝혔다.
앞서 사측은 지난 17일 직원들에게 공고 이메일을 보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 대책을 찾아봤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해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전했었다. 아울러 ‘50일 이전까지 해고를 통보해야 하나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정리해고를 결정하게 된바, 아래와 같이 공고한다’며 내달 30일을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 시점으로 표기한 내용을 덧붙였다.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지 못한 데 따른 결정으로 알려진 이번 일에 신준호 전 푸르밀 회장은 지난 1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난 직원들보다 10배 더 걱정이 많다”며 “회사를 살릴 방법을 좀 가르쳐달라”고 사업 종료가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측의 영업종료 결정에 따라 협력업체와 직속 농가의 반발 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신 대표이사는 지난 24일 푸르밀 노조와 본사에서 만나 상생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했다. 이에 더해 오는 31일에 2차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돌연 이 같은 희망퇴직 안내문이 공개되자 일부에서는 반발하는 직원의 수를 줄이려는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 위원장은 이날 희망퇴직 신청 공지에 관해 “이렇게 일방적으로 고지할 거면 2차 교섭을 왜 하자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사측의 만행에 치가 떨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사측은 시간을 끌며 상황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며 “지역 경제와 관련 산업에 영향이 큰 만큼 정부와 정치권 등이 이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진행된 ‘일방적 정리해고 저지를 위한 푸르밀 노동조합 결의대회’에서는 대구와 전주에서 올라온 푸르밀 노조 조합원의 발언 시간도 있었다. 특히 “오늘 모인 이들 중에는 처음 서울 본사 앞에 오신 분도 계시다”며 “본사 첫 방문이 해고에 맞서는 투쟁자리”라는 노조 측의 언급도 나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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