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I "북한 미사일 성공률 76% '갈수록 향상'"..러시아 지원 덕분?

핵위협방지구상(NTI), 1984년부터 이달 14일까지 북한 미사일 분석

북한의 미사일 발사 성공여부와 미사일별 발사 회수. /NTI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1984년부터 이달 19일까지 시험 발사한 미사일 성공률이 76%나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커드C와 KN-23 등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성공률이 특히 높았다. 러시아의 기술 지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핵위협방지구상(Nuclear Threat Initiative)은1984년부터 이달 19일까지 북한이 시험 발사한 204발 가운데 156발이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 제임스마틴빅확산연구센터(CNS)의 북한 미사일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탄두중량 최소 500kg, 사거리 최소 300km인 미사일 발사를 '성공', '실패', '확인할 수 없음'으로 분류하고 발사 위치를 붉은색 점으로 표시했다.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1984년, 북한은 총 6발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3발만 성공했다. 1990년에는 2발 발사해 1발만 성공했고, 1991년 발사한 1발은 성공, 1992년 발사한 1발은 실패했다. 이 때까지 성공률은 50% 정도다

2006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2006년 발사한 7발 가운데 6발이 성공했고, 2009년 발사한 8발 가운데 7발이 성공했다. 2013년 발사한 6발 모두 성공, 2014년 발사한 19발도 모두 성공하면서 100%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였다.

2020년에도 9발 모두 성공, 2021년 발사한 6발도 모두 성공했다.

올해 발사한 44발 가운데, 실패는 4발이었다. 27발은 성공이 확인됐고, 13발은 '확인 불가능'으로 분류했다.

지난 40년 가까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204발 가운데 76%가 성공으로 분류된 것이다.

미사일 종류별로는 사거리 연장(ER) 스커드는 8발 중 7발 성공, 스커드B는 10발 중 7발 성공, 스커드C는 27발 중 26발 성공한 것으로 나타난다. 북한이 자칭 우주발사체라고 부른 은하3은 3발 중 2발 성공, KN-02(독사 단거리미사일)는 20발 모두 성공, 화성-12(중거리탄도미사일)는 7발 중 3발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로 통하는 KN-23이 2019년 5월 발사되고 있다./노동신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은 13발 모두 성공, 북한판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킴스' KN-24는 8발 모두 성공, 대구경 방사포 KN-25는 23발 중 22발 성공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1은 6발 중 3발 성공, 북극성-2는 2발 모두 성공, 북극성-3은 1발 발사해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발사한 SRBM 2발은 모두 성공,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도 성공한 것으로 분류됐다.

이에 대해 미국 군사전문가 브루스 베넷(Bruce W. Bennett) 랜드(RAND)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런 성공률은 비교적 높은 편"이라면서 "북한 기술력이 뛰어난 게 아니라 러시아 측의 지원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RFA"러시아가 90년대나 2000년대 초반에 시험한 미사일을 북한이 도입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리는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랜드(RAND) 연구소는 북한 열병식에 등장하는 미사일 길이와 앞부분이 러시아 스커드 미사일과 비슷하고, 미사일의 가속도도 유사한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베넷 박사는 북한 미사일 성공률은 미사일이 계획한 궤적대로 목표점에 도달했는지까지 평가한 것은 아닌 만큼 북한 미사일 기술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시험 발사한 것을 외부에서 본 것이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이 발사 직전 기술적 문제로 발사하지 못한 미사일은 외부에서 볼 수 없기 때문에 실패로 계산되지 않아 성공률이 높게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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