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재개한 현장최고위…이재명 '억강부약'으로 민심잡기

전경운,김보담 2022. 10. 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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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매천시장 화재현장서
한달만에 현장최고위 재개
시장 상인들 만난 이재명
"화재예방 예산·입법 추진
지역화폐도 반드시 되살릴 것"
정부 향해선 "민생도 경제도 없어
초당적 정치로 위기 넘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대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한 달 만에 재개하며 민생행보를 재개했다. 대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방문해 피해 상인들과 만나 상인들을 위로하는 한편 레고랜드 사태와 윤석열 정부를 묶어 '무능 정부'로 규정해 비판하는 등 민주당의 민생 우선 기조를 강화한 것이다. 최근 세월호 유족 단체와 비공개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광산 붕괴 사고를 챙기는 등 이 대표의 '억강부약(강한자는 누르고 약한자는 돕는다)' 행보가 확연히 드러난다는 평가다.

28일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최근 대형 화재 피해를 입은 대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아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상인들을 만나 위로했다. 이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가 점점 조여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민생 현장을 찾아 실상을 점검하고 직접 대책을 논의한 것이다.

이 대표는 상인 대표를 만나 "신속하고 확고한 피해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 당국에도 신속한 조사와 사후 조치, 사인 여러분의 생계 대책에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상적으로 예측되는 전통시장의 화재 피해를 막지 못한 것은 정부 당국의 충분한 관심과 정책, 예산 투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전통시장 현대화와 화재 예방 시설 개선에 필요한 입법도 서두르겠다"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된 지역화폐 예산을 반드시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잇따른 사건·사고로 국민 여러분이 매우 불안해한다"며 "여·야·정 국민안전대책회의 같은 초당적 협력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이 대표는 화재 피해와 관련한 현안 발언을 쏟아내면서도 한편으로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비판하며 현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켰다. 이 대표는 전날 생중계로 진행된 비상경제민생회의에 대해 "안타깝게도 비상도, 경제도, 민생도 없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며 "리스크를 해소해야 할 정부가 리스크의 중심이 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혹평했다.

이 대표는 '김진태발 금융위기'를 거론하면서 "물가, 환율, 이자 부담에 더해 자금시장이 엄청난 혼란에 빠졌다"며 "이럴 때일수록 장밋빛 전망으로 자화자찬하고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문제가 없다고 하는 IMF 사태 당시 당국자 발언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위기를 인정하고 대책을 신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부가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관광 활성화 등 한가한 대책만 늘어놨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 속에서도 민생 행보를 본격 재개한 것은 검찰 수사는 수사대로 대응하면서 민생도 확실히 챙기는 제1여당으로서의 면모를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세월호 유가족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국민 보호를 위한 생명안전기본법 등 사회적 재난을 방지하기 위한 입법을 논의했다.

또한 경북 봉화군의 광산 갱도 붕괴 사고로 광부 2명이 고립된 사고에 대해서도 페이스북을 통해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며 "당국은 조속한 사고 수습과 함께 왜 사고가 반복되는지 원인을 명백히 밝혀내 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 경제 위기 돌파를 위해 대통령이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정쟁에 빠져 정치 보복, 야당 탄압에 국가 역량을 소모할 것이 아니라 초당적 정치로 국가적 위기를 넘어가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운 기자 /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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