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기 "희극 이미지 각인, 내가 지워지는 느낌 혼란"
영화 '고속도로 가족(이상문 감독)'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김슬기는 2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그간 많은 작품에서 에너지를 발사하는 역할을 소화하면서 존재하지 않아도 존재감이 보이는 경우들이 있었다. 근데 이번에는 대사도 없고 진짜로 존재 해야만 존재감이 보인다는 생각이 컸다. 그 부분에 집중 했던 것 같고, 요즘 고민하고 있는 지점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슬기는 "처음에 희극 연기로 대중 분들에게 각인이 되면서 연기하는 순간이 아닌, 홍보나 인터뷰나 그런 순간에도 그 캐릭터로서 보여지길 원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 때 나를 잃어버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점점 지워지면서 '나는 누구지?' 싶은 마음에 드는 괴리감도 컸다"며 "데뷔 초여서 어린 나이에 더 혼란스러웠다면, 지금은 내 직업인 배우이자 연예인 김슬기로서 인정을 해주면서 나로서의 존재도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고 고백했다.
이어 "어느 덧 30대가 됐는데, 그렇게 나를 잘 보듬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조금 더 배우로서, 연예인으로서 집중을 해야 해' '아니야. 그럼 내가 너무 흔들리니까 나를 더 집중해야 해! 사이에서 계속 왔다 갔다 했다면, 요즘에는 두 개의 내가 다 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상문 감독은 김슬기의 어떤 면을 보고 지숙 캐릭터를 맡겼을까. 김슬기는 "감독님이 코믹 연기 하는 분을 실제로 만난 적이 있는데, '그 분의 실제 모습은 화면에서 본 모습과 다른 분위기였다'고 하시더라. 그리고 나를 화면에서 볼 때도 그런 느낌을 받으셨다고 했다. '저 배우의 뒷면을 내가 보여주고 싶다.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목적과 의도가 있으셨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저를 캐스팅 했을 때 친한 배우와 통화를 했는데, 그 배우가 저와 공연을 같이 했던 배우다. '(김슬기는) 내가 알고 있는 배우 중에 가장 진지한 사람이다. 그 모습을 어떻게 알았냐. 어떻게 알고 캐스팅을 했냐' 하셨다고 하더라"며 "라미란 정일우 나 이렇게 조합이 됐을 때, 감독님이 대중, 관객 분들에게 '이 배우들의 이럴 것 같았지만 이렇지 않은 낯선 얼굴을 가장 먼저 보여줄 수 있는 감독이고 싶다'는 생각도 있으셨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고속도로 가족'은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그간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매력으로 사랑 받았던 김슬기는 이번 영화에서 고속도로에서 살아가는 가족 내 아내이나 엄마 지숙으로 분해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영화는 내달 2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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