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주만에 또 시작…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김성훈 2022. 10. 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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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에서 발사되고 있는 '북한판 에이테큼스(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매경DB]
북한이 28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재개했다. 북한이 SRBM을 쏜 것은 남북 접경지역에서 심야 연쇄 도발을 강행했던 지난 14일 이후 2주 만이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군이 오늘(28일) 11시 59분쯤부터 12시 18분쯤까지 북한이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230km, 고도는 약 24km, 속도는 약 마하 5(시속 6120km)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며,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여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미훈련 불만표시…추가도발 가능성도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은 최근 실시됐거나, 실시를 앞둔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이날은 지난 17일부터 진행된 한국군의 대규모 실병 기동훈련인 '호국훈련' 마지막 날이었다. 이 훈련에는 일부 미군 전력도 참여했다.

한미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는 양국 군용기 240여 대를 투입해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펼친다. 한미 공군은 해당 훈련해 F-35 계열 5세대 최첨단 전투기는 물론 미 공군의 U-2 전략정찰기와 EA-18 전자전기 등 핵심 전력이 대거 참여시켜 압도적인 대북 공중전력을 과시할 방침이다. 다음 주에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참여한 가운데 한미안보협의회(SCM)도 열릴 예정이다.

최근 북한이 보인 도발 양상을 감안하면 다음 주 펼쳐질 '비질런트 스톰' 기간에 탄도미사일이나 방사포 발사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공산이 크다. 군과 정보당국에서는 북한이 중국 공산당 제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미국 중간선거날인 내달 7일 사이에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北中관례상 조기핵실험 난망" 관측도

다만 정부 안팎에선 북중 간 '당(黨) 대 당' 외교 일정을 감안하면 북한이 단기간에 7차 핵실험을 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당대회 이후 관례에 따라 공산당 정치국원을 단장으로 하는 사절단을 북한에 파견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하고 당 대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번에도 다음달이나 늦어도 12월에는 대표단을 평양에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으로서도 중국측 대표단 방북 이전에 북중관계 전반에 지장을 초래하고 미국에게 중국을 압박할 빌미를 주는 7차 핵실험에 나서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다.

정부가 예상되는 북중관계상 휴지기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중국을 설득해 외교적인 대북 억제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통일연구원의 이재영·황태연 부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다른 중국 대표단도 한국을 방문해 20차 당대회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가 북중 채널을 활용해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단호한 반대 입장을 중국을 통해 북한에 전달해야 한다"는 견해를 펼쳤다. 이들은 "(정부가) 핵실험 이후 중국의 대북 추가제재 지지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하는 등 한중 협력을 통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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