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현대판 노예…16년 간 무급으로 장애인 착취한 70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판 노예 사건이 또 터졌다.
중증 발달장애가 있는 피해자는 수십년 동안 착취당했고, 임금은커녕 제대로 된 식사나 잠자리도 제공받지 못하다 버려졌다.
그렇게 A씨는 수십년 동안 사실상 노예 생활을 하다 지난해 5월 주변의 신고로 겨우 B씨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B씨는 지난 2005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6년 동안 A씨의 임금 2억 1천만 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준 옷 벗어놓고 나가" 나체 배회 학대
가족 없이 공장주 따라 타 지역서도 노예 생활
검찰, 준사기·횡령 등 혐의 구속기소
현대판 노예 사건이 또 터졌다.
중증 발달장애가 있는 피해자는 수십년 동안 착취당했고, 임금은커녕 제대로 된 식사나 잠자리도 제공받지 못하다 버려졌다.
충북 영동지역의 한 김치공장에서 일한 A(65)씨.
공장 운영자 B(70)씨를 따라 경기와 대전 등에서 온갖 허드렛일을 했다.
지난 2005년 B씨가 영동에 김치공장을 인수한 뒤에도 그를 따랐다.
가족과 이미 수십년 전에 연락이 끊긴 A씨에게는 그저 B씨만이 보호자였고 '주인'이었다.
하지만 B씨에게 A씨는 말을 듣지 않는 철부지 '노예'였다.
공장에서 A씨에게 주어진 생활 공간은 두평 남짓한 컨테이너가 전부였다. 식사는 찬밥에 국이나 물을 말아 먹기 일쑤였다.
매질도 일상이었다.
B씨는 A씨가 늦잠을 자고,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시로 폭행했다.
"내가(B씨) 사준 옷을 벗어 놓고 나가라"는 요구에 알몸으로 내쫓기기도 했다. A씨 스스로 옷을 벗어놓고 제 발로 나간 것이기는 하지만, 인지능력이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에 그쳤던 그에게는 강요나 다름없었다.
임금 역시 없었다. 심지어 정부에서 지급되는 국민연금조차 A씨는 구경도 못했다.
그렇게 A씨는 수십년 동안 사실상 노예 생활을 하다 지난해 5월 주변의 신고로 겨우 B씨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청주지방검찰청 영동지청은 영동지역 모 김치공장 운영자 B씨를 준사기와 횡령,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B씨는 지난 2005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6년 동안 A씨의 임금 2억 1천만 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7년 3월부터 2020년 9월까지 A씨에게 지급된 국민연금 16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A씨는 현재 지역 보호시설에서 지내며 심리적 안정을 찾고 있으며 법정 대리인이나 후견인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충북CBS 최범규 기자 calguksu@naver.com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은해에 '옥중 편지' 쓴 N번방 조주빈, 내용보니…
- 아프리카서 납치된 유명 유튜버, 몸값 2억원 주고 풀려나
- '모델 집단성폭행' 용의자들 불기소…분노로 들끓는 남아공
- [단독]국감 내내 주식자료 요구 뭉갠 백경란, 결국 또 '복붙' 제출
- 유언없이 숨진 男 160억 재산, 이름도 모르던 친척들이 상속
- 경제안보·전략적 성장 국가전략기술 12개 선정 집중 육성
- 이주호 "첨단분야 인재 양성, 대학규제 '네거티브'로 전환"
- 창녕 어린이 보호구역 '쾅'…60대 차에 초등생 치여 숨져
- 대구 매천시장 찾은 이재명 "피해 복구 지원에 최선 다할 것"
- 푸틴 "핵무기 사용 안 해"…우크라 "정치공세" 맞불